애플 아이폰6S 시리즈 잇단 출시 등에 발등의 불
  • ▲ 사진 왼쪽부터= 갤럭시S6 엣지, LG G4. ⓒ뉴데일리경제DB.
    ▲ 사진 왼쪽부터= 갤럭시S6 엣지, LG G4. ⓒ뉴데일리경제DB.


    LG전자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경쟁사들이 잇따라 새 제품 등장을 예고하면서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단통법 악재 여파로 국내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LG전자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G4를 대신할 신제품을 조기에 등판시킬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LG전자가 이르면 오는 9월 중 이른바 '슈퍼 폰'을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 노트5가 다음달 중순쯤 첫 선을 보인다. 지금껏 9월에서 10월 사이 새 모델을 내놓왔던 과거 궤적을 비켜나가 한 달 먼저 신제품을 발표하는 것이다.

    삼성에게도 이번 조기 등판은 뼈아픈 선택이다. 무선 충전과 양면 엣지, 삼성페이 등 기존 제품과는 완전히 차별화된 기능과 디자인을 자랑하던 갤럭시S6를 서둘러 정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 4월에 판매를 시작한 갤럭시S6의 출고가를 최근 10만원 가량 낮췄다. 통상적으로 삼성과 같은 제조사들은 전략 스마트폰 출시 직전에 대리점에 깔려 있는 구형 모델의 재고를 정리하기 위해 폰 가격을 떨어뜨린다.

    아울러 듀얼 카메라 장착도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 당초 갤럭시 노트5에는 카메라 눈에 해당하는 이미지센서가 2개 탑재된 듀얼 카메라가 들어갈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됐었다. 그러나 삼성전자에 스마트폰 부품을 공급하는 삼성전기가 올 하반기는 돼야 듀얼 카메라 개발을 끝마칠 수 있어 현실적으로 이번에는 채용될 가능성이 매우 적다.

    애플의 아이폰6S와 아이폰6S 플러스가 9월에 모습을 들어낼 움직임을 보이자 삼성이 한 발 앞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출혈을 감수하더라도 이 같은 강수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더 급해진 건 LG전자다. 삼성과 애플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먼저 싹쓸이 한다면 아무리 좋은 제품을 내놔도 백약이 무효한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여파로 시장 전체 수요가 줄었다는 점도 큰 부담이다.

    벌써 G4 판매량에 직격탄이 떨어졌다. 출고가를 낮춘 갤럭시S6가 소비자 관심을 다시 불러 모으면서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던 G4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지난 4월 말 출시된 G4는 국내에서만 30만대 가량 팔렸다. 전작인 G3 판매량보다는 30% 정도 줄어든 수치지만 단통법 영향을 감안하면 나름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을 법하다. LG전자의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도 현재 G3 때와 크게 차이 나지 않는 25%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오는 8월과 9월에 신제품을 차례로 내놓을 삼성과 애플에 이어 LG전자도 후발주자로서 경쟁에 참가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칫 출시 시점이 너무 뒤쳐질 경우 아예 설 자리를 아예 잃을 수 있다.

    또 하나의 과제는 차별화 요소가 크지 않다면 성공을 확신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LG전자는 지난 3월 이전 G시리즈를 모두 뛰어넘는 슈퍼 프리미엄폰을 올 하반기 선보이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G4가 폰카 혁신을 이끌며 조리개 값의 중요성을 알려준 것처럼 베일에 싸인 슈퍼 폰 역시 새로운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는 숙제를 떠안은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전자가 9월쯤 지문인식센서, 메탈케이스, 안드로이드페이를 적용한 새로운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라면서 "슈퍼 폰 출시를 9월 초 독일에서 열리는 IFA로 맞췄을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