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으로 돌아갈 신동주 행보에도 촉각신동주 세력, 극한 견제 '막장드라마'로 변질시켜
  •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가운데).ⓒ연합뉴스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가운데).ⓒ연합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금일 귀국한다.

    3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지난 26일 일본으로 갔던 신 회장은 오늘 오후 귀국 항공편을 예약했다. 신 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가족 문제로 국민들께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는 사과문 형식의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신 회장은 1조원 적자가 투자를 위한 손실이었다는 점과 이를 이미 신격호 총괄회장이 알고 있었다는 것에 대해 적극 해명할 것으로 보인다.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이 중국에서 1조원의 적자를 내고도 이를 신 총괄회장에게 보고하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 삼은바 있다.

    또 신 회장은 조만간 신 총괄회장을 찾아가 귀국 인사와 함께 일본 출장에 대해 설명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귀국 직후 곧바로 롯데호텔 34층 집무실로 찾아가 신격호 총괄회장의 면담을 시도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신 전 부회장 측이 신 총괄회장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면서 "부자지간이라 다양한 접촉 방식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 ▲ 신동주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가운데).ⓒ연합뉴스
    ▲ 신동주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가운데).ⓒ연합뉴스



    ◇"신동빈 오기 전에 끝내야···"불안한 反신동빈 일가, 라인 구축 '사활'

    신 회장이 없는 동안 '반(反)신동빈' 일가는 '신동주 체제'를 구축하기에 온 힘을 쏟았다. 이들은 그룹 내 실권을 거머쥔 신동빈 회장에 맞서기 위해 무엇보다 절대권력인 아버지를 앞세우며 자신들의 세를 과시했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주말 아버지 신 총괄회장이 신 회장을 후계자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동영상을 일부 언론사에 뿌렸다. 이어 "동생이 아버지한테 꾸지람을 듣고 맞고 난 뒤, 아버지앞에 나타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등 '아버지가 동생을 때렸다'는 '막장드라마' 같은 가족사도 공개했다.

    이에 롯데그룹은 자극적인 폭로라고 비난하며 법적 소송까지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롯데그룹 측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강력 대응했다. 

    반 신동빈 동맹에 가세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과 5촌 조카 신동인 롯데자이언츠 구단주 직무대행도 이에 일조했다는 평가다.

    이 둘은 '왕자의 난'에 앞서 롯데그룹 전현직 대표들을 불러 '신동주 체제 구축'에 협조할 것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달 15일 롯데호텔 34층에 그룹 전현직 대표 10여명을 차례로 불러 신동주 체제 구축에 대한 협조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15일은 신 총괄회장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이인원 그룹 정책본부 부회장, 황각규 정책본부 사장에 대한 해임지시서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진 날이다.

    업계는 '신동주 세력'이 신 회장이 없는 틈을 최대한 활용해 극한 견제를 해왔다며, 일본 롯데의 실적 부진이란 평가 속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아버지만을 내세우고 있다는 점에 비난 섞인 목소리를 던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롯데의 미래와 그간 일본롯데의 실적 부진에 대한 스스로의 경영능력을 감안하지 않은 채, 오로지 후계자가 되기 위해 아버지만을 적극 이용하는 모양새"라며 "신 회장이 오죽 답답하면 아버지의 치명적인 건상상태까지 언급했겠느냐"고 말했다.

    업계는 신 회장의 귀국이 지연된 만큼 일본 롯데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롯데홀딩스의 주주총회를 위한 준비를 말끔히 마쳤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지금까지의 상황을 뒤집을 반격의 카드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한국에서 후계자 정당성을 강조했던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오늘 일본으로 돌아갈 예정이었지만 일정을 잠시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일본 상법으로 볼 때 롯데홀딩스 이사회의 결의가 있어야 주주총회 개최가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해 신 전 부회장은 조만간 일본으로 떠나 광윤사와 우리사주에 주총 개최 압박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