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에틸렌 정제마진 하락으로 영업익 하락할 듯"석유화학업계 "정제마진 하락 늦어질 요인 충분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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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제품을 만드는 롯데케미칼, LG화학 등이 올해 2분기에서 좋은 실적을 냈지만 3분기에서는 에틸렌 정제마진 하락으로 위기를 맞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정제마진의 하락 속도가 늦춰질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고 반박했다.
롯데케미칼은 올 2분기에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인 639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3조1786억원으로 1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58.5% 증가했다. LG화학도 올 2분기 563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증가한 수치다.
폴리에틸렌을 주로 생산하는 롯데케미칼과 LG화학은 높은 에틸렌 정제마진으로 많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 2분기 평균 에틸렌 정제마진은 847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높았다. 저유가로 에틸렌 생산의 주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하락했고 에틸렌 공급 부족 현상까지 겹쳐 정제 마진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증권업계는 에틸렌 정제마진 하락으로 석유화학업체들의 3분기 실적은 2분기에 비해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4월 에틸렌 정제마진은 859달러로 1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후 하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제마진은 지난달 600달러 선으로 떨어졌고, 업계에서는 당분간 500~600달러 사이에서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석유화학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란·사우디 등 중동 국가들의 에틸렌 생산량이 당장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 중동 국가들의 에틸렌 생산 설비 증설이 계속 지연되고 있고 중국의 나프타 분해설비(NCC)도 정기보수에 들어갈 것이라 공급이 부족해 에틸렌 정제마진이 하락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