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3구역 재건축 잡아라
대우건설 VS SK건설 '혈전'

재건축사업이 진행 중인 서울 동작구 사당3구역이 떠들석하다. 시공사 선정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시공권을 따내기 위한 건설사간 치열한 수주전이 벌어지고 있다.

5일 조합과 인근 개업공인중개사에 따르면 사당3구역 재건축 시공권 확보는 대우건설과 SK건설의 양자대결이 유력하다. 

조합 관계자는 "애초 다른 대형 건설사에서도 관심을 보이기도 했지만, 현재는 대우건설과 SK건설이 수주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철저한 경쟁 계약을 통해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 중개사무소 관계자도 "대우건설과 SK건설이 사당3구역 수주를 위한 물밑활동을 진행 중"이라며 "양사 직원들이 조합을 찾아와 얼굴을 비추는 등 본격적인 수주전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과 SK건설은 올해 재건축·재개발 수주 폭을 넓히고 있다. 대우건설은 올 들어 청주 사직1구역 등 4곳에서 8138억원을 수주했다. 이는 지난해(6957억원) 수주액을 가뿐히 넘어선 규모다. SK건설 역시 올해 서울 보문2구역 등 5곳에서 7633억원을 따내 지난해(8069억원) 실적에 육박한 상태다.

A건설 관계자는 "사당3구역은 동작구 내에서도 양질의 사업지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주변 학군과 교통이 뛰어나 사업성이 우수할 것으로 판단해 수주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사당3구역은 지하철 4·7호선 환승역인 이수역이 도보권에 있다. 길 건너에는 반포동이 자리 잡고 있다. 3·7·9호선 환승역인 고속터미널도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등 동작구 내에서도 최적의 입지로 손꼽힌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지하철 역세권에다가 반포동과 가까워 강남 생활권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라며 "추후 사당1·2구역과 함께 개발이 완료되면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장점으로 사당3구역은 대형사의 관심 사업지로 꼽혔다. 지난 6월 진행된 현장 설명회에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 △SK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총 17개사가 참여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다수의 대형 건설사가 현장 설명회에 참여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며 "사당3구역이 시공권을 따낼 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건설사들이 판단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당3구역(조합원 315명)은 2013년 조합설립인가를 득한 후 지난 3월 사업시행인가가 떨어졌다. 추후 이곳은 13개 동, 총 522가구로 탈바꿈된다. 일반분양도 약 200가구 정도로 수익성이 양호하다. 시공사 입찰은 오는 7일 마감된다.

조합 관계자는 "사업이 차근차근 준비되면서 조합원들의 분위기가 고무된 상태"라며 "시공사 선정은 오는 9월 총회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근 중개사무소 관계자도 "주민 90% 이상이 찬성하는 등 사업 진행에 큰 무리는 없었다"며 "조합원들은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충만한 상태"라고 말했다.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사당3구역 일대 부동산 분위기도 살아나고 있다. 인근 개업공인중개사들은 집값 상승은 물론 투자 문의도 늘었다고 입을 모았다.

J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소형 주택의 경우 30% 정도 집값이 오르는 등 전반적으로 매매가격이 상승했다"면서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자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H 중개사무소 관계자도 "집값이 상승했다는 것은 외부 투자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의미"라며 "실제 외부에서 재건축 관련 문의가 제법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