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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의 중대 분수령이 될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 주주총회가 17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다. 경영권 분쟁이 벌어진 이후 21일 만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13일 주총을 대비하기 위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3일 뒤인 지난 16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도 주총 참가를 위해 도쿄로 떠났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현재까지 한국에 머무르고 있으며 이번 주총에는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롯데홀딩스 주총의 안건은 '사외이사 선임'과 '지배구조 관련' 두 가지다. 주총 안건 자체는 경영권 분쟁과 별 관련이 없지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제안한 안건을 주주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이번 분쟁의 향배가 일단락 지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를 장악한 신동빈 회장이 주총에서 상당히 유리한 국면에 있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신동빈 회장이 예상보다 빨리 임시 주총을 개최키로 한 것은 그만큼 우호지분 확보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서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올린 안건이 모두 통과된다면 그가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롯데를 완전히 장악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이 신격호 총괄회장으로부터 받은 '지시서'나 육성 녹음 등을 이날 주총에서 공개해 '반(反)신동빈' 움직임을 본격화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또 신동빈 회장이 신격호 총괄회장을 배제한 채 L투자회사 대표이사로 취임·등기한 것 등에 대해 신동주 전 부회장이 법적 소송에 나설 개연성도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