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유보금 많다"는 의원들 지적에 '발끈'"사내유보금 대비 현금성자산 비중 25%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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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계를 대표하는 경제단체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기업 사내유보금이 지나치게 많다"는 국회의원들의 지적에 발끈했다. '사내유보금'과 '현금성자산'을 혼동해 잘못된 주장을 펼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전경련은 16일 "올해 1분기 100대 기업 사내유보금은 2008년 대비 2.1배, 10대 기업은 2.6배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전날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장에서 나온 "2009년 법인세 인하후 10대 재벌의 사내유보금이 20조6000억원에서 612조3000억원으로 30배 넘게 폭증했다"는 일부 의원들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전경련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상위 100대 기업의 올해 1분기 사내유보자산은 667조원으로 2008년(319조1000억원) 대비 2.1배 늘었다. 그룹별로는 SK하이닉스가 2조3000억원에서 15조원으로 6.6배 늘었고, 삼성전자는 62조원에서 175조원으로 2.8배 증가했다.

     

    이 기간 현대자동차(17조7000억원→59조원), 포스코(29조7000억원→42조원), 롯데쇼핑(8조7000억원→16조2000억원), 현대중공업(7조5000억원→15조2000억원), LG전자(6조7000억원→12조원) 등은 각각 3.3배, 1.4배, 1.9배, 2.0배, 1.8배 늘었다.

     

    전경련은 "사내유보금은 이익잉여금에 자본잉여금을 더한 것으로 기업들이 법인세 납부 후 순이익 중 배당하지 않고 사내에 유보시키는 자산에 대한 회계장부상 용어일 뿐 절대 전부 현금이 아니다"며 "보통 말하는 쌓아둔 현금은 '현금성자산'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가령 10년간 연간 1억원씩 이익을 얻은 법인이 사내유보금(10억원) 전액을 투자하는 경우 현금성자산은 '0원'이나, 사내유보금은 '10억원' 그대로 있게 된다.

     

    전경련은 "기업들은 이미 사내유보금 대부분을 유·무형자산에 투자했다"며 "우리 기업의 현금성자산 규모는 그리 높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장기업 1086개사의 올해 1분기 사내유보금(844조원) 대비 현금성자산 비중은 25%(212조원)이며, 비현금성자산이 약 75%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30대 그룹의 현금성자산은 118조3000억원으로 매출액(2014년 연매출 1228조3000억원) 대비 9.6% 수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