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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 삼성의 헬스케어 전초기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대구센터)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대구시에서 헬스케어 사업을 벌인다. 헬스케어 분야 스마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양성하고 육성시키는 일이 주된 과업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와 대구센터, 대구시 등은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와 같은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통해 사람 건강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 뒤, 이 자료를 병원에서 진료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들은 이 같은 계획이 정상 궤도에 올라서면, 이렇게 조성된 인프라를 바탕으로 사업규모를 크게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로선 대구시가 삼성의 헬스케어 사업이 첫 발을 내딛는 테스트베드(시험대)인 셈이다.
먼저 대구시는 스타트업들이 헬스케어 사업을 펼칠 수 있도록 관련 장비와 시설을 지원키로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미 사물인터넷의 큰 축을 담당하는 헬스케어 사업이 대구에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뒀다"고 말했다.
대구센터는 헬스케어 분야 예비 창업가들이 성공적으로 회사 문을 열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담당한다. 삼성전자는 사물인터넷을 비롯해 IT기기를 헬스케어에 연관시키는 방법이나 노하우를 스타트업에게 전수해줄 예정이다.
이와 같은 연장선에서 삼성전자와 대구센터는 다음달 초에 '헥카톤(Hekaton)' 대회를 개최한다. 이 대회는 스마트워치와 밴드로 대표되는 웨어러블(착용형)과 헬스케어를 주제로 소규모 팀들이 참가해 1박 2일 동안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을 겨루는 기술의 경연장이다.
이밖에도 헬스케어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 진행키로 했다. 사물인터넷을 교육과정으로 다루는 'C아케데미'가 대표적 예다.
삼성전자는 현재 대구센터를 지원하기 위해 인력 세 사람을 배치했다. 삼성 만의 전매특허 벤처 육성 프로그램 'C-Lab'에도 수석부장급 인력 두 사람을 뒀다. 이들은 헬스케어는 물론 대구센터의 미래사업에 대한 조언자로서 활동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구에서 헬스케어 사업이 뿌리를 내린다면 삼성도 결국 이 인프라를 활용한 더 큰 그림을 그리게 될 것"며 "대구시도 삼성의 이런 행보에 관심을 보이며 적극 지원할 방침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