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단지 관리처분총회 앞둬이주 몰리는 내년까지 전세대란 계속
  • ▲ 서울 강동구 고덕주공 7단지는 이달 관리처분총회를 앞두고 있다.ⓒ뉴데일리경제
    ▲ 서울 강동구 고덕주공 7단지는 이달 관리처분총회를 앞두고 있다.ⓒ뉴데일리경제


    "고덕주공은 재건축 사업이 차근차근 진행되면서 올 초보다 5000만원 이상 올랐어요. 매매를 주저했던 분들은 이제 더욱 투자에 나서기 꺼려질 수 있습니다." <고덕주공 7단지 인근 A 중개사무소 대표> 

    지난 2일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을 나오자 30여년의 세월을 고스란히 간직한 고덕주공이 있었다. 옆 앞에 있는 2단지 건너편에는 1㎞ 가까이 3∼7단지가 길게 늘어서 있었다.

    상일동역 인근 B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재건축이 가시화되면서 고덕주공 집값은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며 "단지별 지분율에 따라 가격 차가 있지만 올 초와 비교하면 놀라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현재 고덕주공은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은 상태다. 2단지(대우건설·현대건설·SK건설), 3단지(현대건설, 대림산업), 5단지(현대산업개발), 6단지(GS건설), 7단지(롯데건설) 등은 시공사가 선정된 상태로 이주를 앞두고 있다. 여기에 2단지는 일부 가구를 제외하고 이주가 마무리된 상태다. 4단지를 재건축한 '고덕숲 아이파크'는 지난 8월 분양해 90% 이상의 계약률을 보이고 있다. 7단지도 이달 관리처분 총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 ▲ 서울 강동구 고덕주공 단지 모습.ⓒ뉴데일리경제
    ▲ 서울 강동구 고덕주공 단지 모습.ⓒ뉴데일리경제


    이같이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자 고덕주공의 매매가격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인근 개업공인중개사의 말을 종합해보면 고덕주공 아파트의 매매가는 5000만∼7000만원 오른 상태다. 실제 주공7단지 전용55㎡은 올 초에 4억 초반에 매매가 형성됐다. 그러나 최근 호가는 5억원에 육박한 상태다.

    B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매매시장에선 가구 수가 비슷한 2단지와 3단지가 비교 대상"이라며 "현재 시공사를 재선정한 6단지의 매매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변 다양한 호재도 집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인근에 지하철 9호선 연장선이 개통 예정이다. 이를 통해 강남은 물론 여의도 접근성 향상이 기대된다. 지난해 구리암사대교와 용마터널이 개통해 강북 도심권 이동이 한결 수월해진 상태다.

    고덕동 일대 약 23만4500㎡ 부지에 고덕 상업업무 복합단지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도 호재다. 현재 토지 보상 단계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인근 부동산 시장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개발이 완료되면 약 9조5000억원의 경제효과와 3만8000명의 고용창출이 예상된다.

  • ▲ 고덕주공4단지를 재건축한 '고덕숲 아이파크' 사업지.ⓒ뉴데일리경제
    ▲ 고덕주공4단지를 재건축한 '고덕숲 아이파크' 사업지.ⓒ뉴데일리경제


    재건축에 따른 이주가 한꺼번에 몰리자 주변 전셋값도 증가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까지 강동구에서만 1만2252가구가 이주한다. 이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서 가장 많은 수치다. 반면 입주물량은 올해 230가구, 2016년 가구 482가구에 불과하다. 즉 강동구의 전셋값 상승은 계속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강동구 아파트의 3분기 전셋값은 3.3㎡ 당 1106만원으로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181만원 오른 상태다.  

    C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전세난은 최근 수도권의 공통으로 나타나는 모습"이라면서도 "고덕주공은 내년까지 이주 예정으로 인근 전셋값 상승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강동구는 배재고, 한영외고 등 우수한 학군을 바탕으로 학부모들에게 인기 거주 지역으로 꼽힌다.

    D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세입자들은 집주인이 전셋값을 1억 이상 올려도 재계약을 거부하지 않는다"며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대학 입학 전까지는 강동구에 거주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 고덕주공 1단지를 재건축한 '고덕 아이파크'ⓒ뉴데일리경제
    ▲ 고덕주공 1단지를 재건축한 '고덕 아이파크'ⓒ뉴데일리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