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전환 강요 등 가맹점 '갑질' 문제는 개선 약속김기식 의원 "의원들과 개선사항 합의…고발절차 밟진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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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열린 정무위 국정감사에 출석한 증인들이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김철호 본아이에프 대표는 이날 출석 예정이었으나 논란이 됐던 가맹점에 대한 '갑질'을 개선하기로 약속하고 불출석했다.ⓒ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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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죽, 본비빔밥 등 가맹점주에게 카페 매장 전환을 강요하는 등 '갑질' 비판을 불러온 김철호 본아이에프 대표가 6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감사에도 불참했다.
김철호 대표는 오는 8일 가맹점사업단체와 상생협약을 체결하는 등 소통을 재개하기로 정무위 소속 의원들과 합의하고 국감에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김 대표는 지난달 17일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16일 갑작스러운 일본 출장을 이유로 불출석했다. 이에 정무위는 지난달 21일 전체회의를 열어 다시 김 대표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김철호 대표가 두 차례나 증인으로 채택됐던 것은 본아이에프가 가맹점에 갑질을 했다는 논란이 계속돼서다.
본죽 가맹점 협의회는 지난 4월과 6월 서울 종로구에 있는 본아이에프 본사 앞에서 시위를 진행했다. 가맹점 협의회는 본죽이 △점주 의사와 관계없이 카페 전환 강요 △재계약 조건으로 과다한 비용이 드는 인테리어·가구·간판 교체 요구 △매년 바뀌는 로열티 조건 등 갑질을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17일 정무위 국감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김태훈 본죽 가맹점 협의회 회장은 "본죽이 10년차 가맹점주들에게 카페 매장으로 바꾸라고 압박하고 이를 거부하면 계약을 해지했다"며 "일부 재료를 가맹본부에서만 구매하도록 강요하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가맹점 협의회의 주장에 대해 본죽은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하거나 카페 전환을 강요한 적이 없다"며 "음식의 품질 유지를 위해 일부 중요한 재료의 사용을 요구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본죽은 김철호 대표가 국감 증인으로 잇따라 채택되자 가맹점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상생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대표는 6일 정우택 정무위원장에서 문제 해결 내용을 담은 불출석 사유서를 보냈다.
사유서에 따르면 본죽은 △ 오는 8일 가맹점 사업자단체와 상생협약 체결 △ 가맹점 사업자단체에 대한 불이익제공 금지와 정기적 대화를 통한 개선 방안 제출과 합리적 요구 수용 △이달 중 개별 점주와 갈등 해소를 위해 대화를 통한 해결방안 마련과 합의 실행 등을 이행하기로 했다.
합의가 원만히 이뤄진 것을 반증하듯 정무위 국감에서 본죽 관련된 질의는 오후 국감에서 나오지 않고 있다.
정무위 야당 간사인 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의원들과 본죽 간 가맹점 관련 개선사항이 합의돼 김철호 대표가 불출석했다"며 "합의에 따라 불출석한 만큼 따로 고발절차를 밟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철호 대표 외에도 오늘 정무위 국감에 일반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던 오장수 LG하우시스 대표이사와 최진용 글라소울 대표이사도 국감장에 나오지 않았다.
오장수 대표는 문제가 됐던 소비자 피해보상 등을 개선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지난 7월 갑상선 암 수술을 받은 최진용 대표는 검진을 이유로 불출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