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적 요소에 디자인 효과 '기대'
  • ▲ 다이아그리도 공법이 적용된 모습.ⓒ롯데건설
    ▲ 다이아그리도 공법이 적용된 모습.ⓒ롯데건설


    롯데건설이 현재 공사중인 잠실 롯데월드타워 첨탑부에 초대형 다이아그리드 구조물을 설치한다고 12일 밝혔다.

    다이아그리드란 대각선(Diagonal)과 격자(Grid)의 합성어로 대각 가새(기둥의 상부와 다른 기둥 하부를 대각선으로 잇는 경사재)를 반복적으로 사용한 형태다.

    다이아그리드의 뼈대는 기둥과 가새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해 건물이 받는 하중을 효과적으로 저항해낸다. 

    김종락 숭실대 건축학부 교수는 "다이아그리드 공법은 댓살을 교차시키며 엮은 죽부인과 원리가 비슷하다"며 "죽부인이 내부가 비어 있지만 충분한 힘을 갖는 것처럼 다이아그리드도 기둥 없이 건물의 하중을 견딘다"고 말했다.

    실제 롯데월드타워 첨탑부는 다이아그리드 설치로 건물 전체를 지탱하는 중앙의 기둥 1개만 있다. 별도의 내부 기둥이나 지지대를 세울 필요가 없어 전망대 등 내부에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다이아그리드는 개인 사무실로 활용되는 107층(약 435m)부터 전망대를 거쳐 월드타워 최고 높이의 지점(555m)까지 적용된다.

    전현수 롯데건설 기술연구원 책임은 "다이아그리드는 바람이 부딪칠 때 마름모꼴의 구조가 인장력(당기는 힘)과 압축력(누르는 힘)으로 번갈아 가며 저항한다"며 "태풍과 지진 등에 견뎌내는 능력이 높아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