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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곳간 문을 걸어잠갔다. 해외 수주 부진을 겪고 있는 건설업계로서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는 유가 하락과 예멘에 대한 군사 공격으로 재정압박을 받고 있다. 사우디 중앙은행은 올해 경상수지가 전년 대비 9.8%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재정 적자가 20% 늘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사우디 재무부는 2015년 말까지 모든 프로젝트 계약을 중단할 것을 각 정부기관에 요청했다.
사우디 건설시장의 올해 계약규모는 580억달러 규모로 전망됐다.
사우디 정부의 이 같은 결정으로 국내 건설사들의 연간 수주 목표 달성에도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현재 국내 건설사들이 입찰 평가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사우디 프로젝트는 △킹칼리드 의료도시 건축 프로젝트 △킹압둘라스타디움 △샤말 화력 발전소 프로젝트 등이 있다.
올해 발주가 기대됐던 사업은 20억달러 규모의 알마샤이르 모노레일과 얀부 스멜퍼 제련 공장 프로젝트, 15억 달러 규모의 라스타노라 아로마틱, 50억달러 규모의 메카 메트로 프로젝트 등이 있다.
이들 사업은 모두 내년 이후로 연기되게 됐다.
한편 올해 사우디에서 수주고(9억8615만달러 규모)를 올린 건설사는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한화건설, 이테크건설, 윈테크ENG, 함창, 성창이엔씨 등이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국내 건설사들이 입찰에 들어간 사업의 경우 올해 계약이 미뤄진 것이지 사업이 중단된 것은 아니"라며 "사우디 정부가 프로젝트 발주를 동결한 만큼 각 건설사의 올해 실적 목표 달성에는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