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보험공사, 수출입은행에 채권단 복귀 공식 통보 예정…우리은행, 채권단 탈퇴 가능성 '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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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동조선 채권단의 추가자금 지원안 답변 마감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채권단 간 이견으로 성동조선 지원 여부가 불투명했으나, 무역보험공사가 채권단 내 잔류하기로 결정하면서 성동조선의 경영 정상화에 청신호가 켜졌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무역보험공사는 20일 전으로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에 성동 조선 추가 지원 찬성 여부를 공식 전달할 계획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답변 마감일인 20일 전 무보에서 공식적으로 통보할 것이고, 채권단 내부에서는 무보의 성동조선 추가 지원 찬성 의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성동조선의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은 2019년까지 선박·건조에 필요한 4200억원을 신규 투입하고, 수출입은행이 단독 지원한 3000억원을 채권단이 분담하는 안건을 채권단에게 전달했다. 채권단의 총 75%가 동의시 추가지원 안건이 가결될 수 있다.

    이번 성동조선 추가지원 성사 여부는 무역보험공사와 우리은행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었다. 무보가 20.39%, 우리은행이 17.01%로 채권단 내 의결권 비율이 월등히 높다.

    이에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은 한동안 속을 끓여왔다. 무보와 우리은행이 반대매수권을 행사해 채권단에서 빠질 경우, 수출입은행이 이들의 의결권을 인수하게 되 의결권 비율이 88.8%까지 올라가기 때문.

    성동조선에 대한 수출입은행의 의결권이 75%가 넘게 되면 국제회계기준(IFRS)상 수출입은행 재무제표에 성동조선을 편입해야 하고, 결국 수출입은행의 BIS비율이 1%포인트 이상 하락해 자본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는 것.

    수출입은행은 이를 막기 위해 삼성중공업-성동조선 경영정상화 업무 협약,  무보의 추가 손실 부담 최소화 등 채권단의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다양한 의견을 제시해왔다.

    결국 채권단 탈퇴를 공식 선언했던 무보는 결국  잔류하기로 결정하면서 수출입은행은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게 됐다. 

    무보 역시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약 6000억원에 달하는 손실정산금을 지급해야 하지만, 채권단에 복귀하면 이러한 부담이 사라진다. 또다른 채권단 관계자는 "손실정산금 문제도 있고, 앞으로 무보는 성동 조선 관련 추가 손실을 부담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무보 입장에서 채권단에 남는 것이 차라리 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또다른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던 우리은행은 반대매수권을 행사하고 성동조선 채권단에서 빠질 것으로 전해진다. 

    앞선 채권단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지난 5월부터 채권단에서 탈퇴하겠다는 입장을 계속적으로 밝혔고, 최근까지도 같은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의결권 비율이 높은 무보가 채권단에 복귀하기로 한 만큼 성동조선 추가 자금 지원안은 통과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