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창의성 면접 첫 도전현대건설, 영어 면접 포함대우건설, 협상면접 도입
  • ▲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건설사들이 하반기 공채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월 삼성물산이 취업 상담을 위해 시행한 리쿠르팅 카페 모습.ⓒ삼성물산
    ▲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건설사들이 하반기 공채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월 삼성물산이 취업 상담을 위해 시행한 리쿠르팅 카페 모습.ⓒ삼성물산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내달 신입사원 공채 면접을 시행한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10대 건설사는 올 하반기에 12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호반건설과 금성백조주택 등도 채용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대부분 지난 9월 서류 접수를 시작으로 공채를 진행하고 있다. 이달 필기시험이 완료되면 내달부터 면접이 시작된다.   

    건설사 면접은 건설업 특성에 맞게 현장 업무와 협업에 적응할 수 있는 조직 친화력과 적응력 등을 질의할 때가 많다. 전공 지식, 영어, 시사 상식 등도 단골 질문 대상이다.  

    응시자들은 이러한 공통 사항과 함께 건설사별로 면접을 준비해야 한다. 올해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1, 2, 3위를 차지한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의 경우 면접 방식이 큰 틀에서는 유사하지만 세부적으로 다른 부분도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18일 진행된 삼성그룹 직무적성검사(GSAT)를 토대로 채용에 나선다. 정확한 면접 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내달 GSAT 합격자를 대상으로 면접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올 하반기 삼성그룹 공채 일정에 따르면 삼성 계열사 면접은 실무 면접, 창의성 면접, 임원 면접으로 치러진다. 각 면접은 30분씩 진행되며 하루에 모두 끝날 예정이다.

    실무 면접은 PT로 전공 지식 등에 대해 발표하는 방식이다. 응시자들은 준비 시간 50여분 동안 주어진 문제에 대해 해결책을 숙고해야 한다. 또 발표 시간이 10분 내외여서 문제의 핵심부터 파고들 필요가 있다. 

    창의성 면접은 올 하반기 공채에 새롭게 도입된 제도다. 이 면접은 응시자와 면접관이 한 주제에 관해 토론 형식으로 질의, 응답을 주고받는 방식이다. 응시자의 논리성, 창의성, 문제해결능력을 평가하는 데 목적이 있다.  

    임원 면접은 임원급 면접관들이 개별 응시자의 인성을 평가하기 위해 시행된다. 면접관들은 자기소개서 내용, 개인 경험, 사회적 이슈에 대한 판단 등을 응시자에게 주로 묻는다.

    현대건설은 지난 9일 현대차그룹 직무적성검사(HMAT)를 마쳤다. 현대건설 면접은 내달 시행될 예정이며 실무 면접, 임원 면접, 영어 면접으로 나뉜다다. 세 면접이 하루 만에 끝난다.

    실무 면접은 현대건설 실무진인 면접관 3명이 응시자에게 전공 지식, 직무 이해도 등을 질의하는 방식이다. 직무 능력, 조직 적응력을 테스트한다. 자기소개서 내용을 묻기도 한다.

    임원 면접은 보통 임원진 4명이 면접관으로 들어온다. 응시자들은 자기소개서 내용, 개인 경험, 사회 이슈, 현장 적응력, 인성 등 다양한 질문에 답해야 한다. 특정 주제에 대한 PT발표도 이뤄진다.

    영어 면접은 외국인 면접관 2명이 텍스트나 사진 등 자료를 주고 관련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대우건설은 서류 전형을 끝내고 오는 24일 필기시험을 치른다. 필기 합격자들은 내달 중순 면접을 보게 될 예정이다. 

    대우건설 면접은 1차 실무면접과 2차 임원면접으로 나뉜다. 실무 면접은 협상 면접, 그룹 면접, 역량 면접으로 나뉜다. 실무 면접 3가지는 하루에 모두 치러진다. 

    협상 면접은 올 하반기 공채에 처음 도입된 제도다. 응시자들은 4대4로 갈라져 한 주제에 대해 토론하게 된다. 협상에 필요한 논리성을 평가하려는 목적으로 시행된다.

    그룹 면접은 주어진 문제에 대해 응시자들이 그룹별로 토의하는 방식이다. 팀별로 나눠 문제를 함께 해결해야 하므로 협업 여부, 팀원과의 조화, 적극성 등이 평가 대상이다. 

    역량 면접은 자기소개서 검증을 위해 시행한다. 응시자 개인이 면접관 여러 명과 질의를 주고받기 때문에 자기소개서에 적시한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2차 임원면접은 자기소개서 내용과 함께 입사 후 목표, 헌신 경험, 갈등 해결 방법 등에 대한 질의를 통해 응시자를 최종 평가하는 제도다.     

    이처럼 건설사들은 대체로 전공 지식과 직무 수행 능력 등을 파악하는 실무 면접-인성을 평가하는 임원 면접의 틀은 유지하면서 특색있는 면접을 시행한다. 응시자들은 각 건설사별 면접 시스템에 맞게 준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복수의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단정한 복장과 시간 엄수 등 기본 예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그 다음부터 논리적인 답변과 적극적인 태도 등을 평가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건설업 취업포털인 건설워커 관계자는 "조직과 현장에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는 친화력과 투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