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약세 하락폭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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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원유(Crude Oil)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3대 원유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북해산 브렌트(Brent), 중동산 두바이(Dubai) 원유의 가격이 26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책정된 WTI의 선물 가격은 배럴당 43.98달러다. 지난주 금요일(23일) 배럴당 44.60달러에 거래됐던 WTI의 가격은 배럴당 0.62달러 하락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형성된 Brent 원유의 가격도 전주 마지막 거래 대비 배럴당 0.45달러 하락해 47.54달러가 됐다. 현물로 거래된 중동산 Dubai 원유 가격은 이날 전주 대비 배럴당 0.42달러 하락해 43.4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한국석유공사는 유럽의 석유제품 재고 증가, 지난해 비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동절기 기온 등의 영향으로 세계 원유의 거래 가격이 이날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투자은행, 골드만 삭스(Goldman Sachs)는 유럽의 중간유분 재고가 사상 최고수준에 근접해 있어 내년 봄까지 유가가 추가로 하락할 수도 있다고 분석하면서 유가의 급락 가능성도 경고했다. 

    실제로 해외 원유 유통업자들은 "유럽의 중간유분 재고 증가로 구매자를 찾지 못한 다수의 유조선이 아프리카 해안에 머물러 있다"고 밝혔다. 

    유가의 급락할 경우 산유국은 물론 국내·외 정유사까지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원유가 석유제품이 되는 과정에 한 달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기에 유가 급락은 재고 손실을 발생시킨다. 

    동절기 기온이 지난해 보다 온화할 것이라는 예보도 유가 하락을 견인했다. 올해 동절기 기온이 엘리뇨 현상으로 인해 예년보다 높게 유지될 것으로 예보된 상황에서 로이터는 미국의 향후 2주 기온이 예년 보다 온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달러화 약세가 유가 하락폭을 제한했다. 유로화 대비 달러화 환율은 전일보다 0.38% 상승한 1.106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상대적으로 유가의 가치가 높아져 하락폭을 제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