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홍수' 속 부산·강남서 분양가 차별화 아파트 잇따라 분양
  • ▲ 해운대 엘시티 더샵은 3.3㎡당 분양가가 2730만원대로 부산 최고 분양가 기록을 경신했다. 사진은 해운대 엘시티 더샵 조감도.ⓒ포스코건설
    ▲ 해운대 엘시티 더샵은 3.3㎡당 분양가가 2730만원대로 부산 최고 분양가 기록을 경신했다. 사진은 해운대 엘시티 더샵 조감도.ⓒ포스코건설


    분양 '홍수' 속 건설사들의 분양 전략이 엇갈리고 있다. 이달 분양시장에는 3.3㎡당 4000만원이 넘는 초고가 아파트는 물론 지역 시세 대비 저렴한 아파트도 나왔다. 이들 단지는 상반된 분양 전략으로 시장의 이목을 끄는 덴 성공했다. 

    2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달 분양한 포스코건설의 '해운대 엘시티 더샵', 대우건설의 '반포 푸르지오 써밋' 등은 분양가 상승을 견인할 정도로 높은 가격에 공급됐다. 반면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한화건설 '은평뉴타운 꿈에그린' 등은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해운대 엘시티 더샵은 3.3㎡당 분양가가 2730만원대로 부산 최고 분양가 기록을 경신했다. 전용 244㎡ 최고층 펜트하우스의 경우 3.3㎡당 분양가가 7000만원이 넘는다. "아무리 입지가 좋아도 지나친 고분양가"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하지만 해운대 엘시티 더샵의 출발은 나쁘지 않다. 1순위 청약접수 결과 839가구 모집에 1만4450명이 몰려 평균 17.2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거주지역과 관계 없는 3순위 청약에는 2600명 이상이 접수했다.

    해운대 엘시티 더샵 시행사인 엘시티PFV 관계자는 "부산에 초고층 단지 공급이 부족했던 데다 해운대 백사장이 옆에 있어 바다 조망권이 확보된 것에 수요자들이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우려가 나온 분양가도 주변 마린시티의 고층 단지 시세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 팀장은 "해운대 엘시티 더샵은 고분양가 중에서도 예외적인 것이라고 봐야 한다"며 "추후 계약 상황 등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반포 푸르지오 써밋은 분양가가 3.3㎡당 약 4040만원으로 책정돼 고분양가 논란을 불렀다. 삼성물산이 지난 23일 모델하우스를 오픈한 '서초 래미안 에스트지 S' 분양가는 3.3㎡당 3850만원대다. 심지어 지난해 9월 분양된 '서초 래미안 에스티지' 분양가는 3.3㎡당 약 3140만원이다. 

    반포 푸르지오 써밋 1순위 청약접수 결과는 171가구 모집에 총 3614명이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경쟁률은 21.1대 1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래미안 단지들은 서초동에 있지만 푸르지오 써밋은 학군 등에서 인기가 더 높은 반포동에 있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며 "싼 분양가는 아니지만 서초구 부동산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과대평가된 가격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 팀장은 "높일 수 있는 최대한으로 분양가를 잡은 것 같다"며 "서초구 내에서 반포동이 서초동보다 수요자들의 거주 선호도가 높다는 점도 고려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분양가는 3.3㎡당 약 790만원대다. 전용 44㎡ 1억4000만원대, 전용 59㎡ 1억9000만원대, 전용 84㎡ 2억7700만원대다. 인근 동탄2신도시 전용 84㎡ 시세는 3억5000만~4억8000만원대다. 

    지난 23일 오픈한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모델하우스에는 3일간 15만명에 달하는 내방객이 몰렸다. 주말 수도권에 문을 연 모델하우스를 찾은 방문객 30만명의 약 절반이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에 들른 것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수요 조사 등을 통해 3.3㎡당 약 790만원이 적절한 분양가라고 결정한 것"이라며 "6800가구가 한꺼번에 공급되는 신도시급 대단지인 만큼 시장에서 수용될만한 분양가로 판매를 빨리 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은평뉴타운 꿈에그린은 444가구가 전용 59㎡ 단일 평형으로 조성된다. 이 단지의 분양가는 3.3㎡당 약 1340만원이다. 전용 59㎡는 3억3000만~3억7000만원 선이다.

    이 가격은 올해 서울에서 공급된 전용면적 60㎡ 이하 아파트의 3.3㎡당 분양가 1726만원대보다 400만원 이상 싸다. 은평뉴타운 꿈에그린이 들어설 은평구 진관동의 전용 59㎡ 가격이 3억7000만~4억원대여서 주변 시세와 비교해도 경쟁력이 충분한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은평뉴타운은 소형 평형 물량이 많이 부족한 지역"이라며 "분양가도 은평뉴타운 내 주민들이 거주나 투자를 고려하기에 충분한 수준으로 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