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 악화속 4분기 실적 반등 위해 연내 임단협도 반드시 해결해야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금호타이어 노사가 오는 20일 본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금호타이어의 3분기 실적이 악화된 상황에서 노사 양측이 어떤 입장 변화를 보일지 이목이 집중된다.

    19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금호타이어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71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457억원) 보다 약 1300억원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60억원으로 5년6개월만에 적자로 전환됐다. 금호타이어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워크아웃에 들어가기 전인 2009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이번 금호타이어의 3분기 적자 전환의 주요인은 중국 자동차 시장의 침체 영향이 크다. 한국과 넥센타이어와는 달리 금호타이어는 중국 판매 비중이 커 이번 실적 악화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다.

    박인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공장 신차용 타이어(OE) 공급 부진으로 가동률이 떨어졌다"면서 "영업외 손익도 차입금에서 환관련 손실이 발생해 순손실 발생해 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금호타이어 노조의 장기간 파업도 이번 실적 부진에 한 몫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지난 8월11일부터 총 39일간 파업을 진행했다. 사측은 이에 맞서 16일간 직장 폐쇄를 단행했다. 장기간 파업으로 공장 가동률이 58% 수준으로 하락했고, 회사가 입은 매출 손실액은 1500억원에 이른다.

    파업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다. 노조는 지난 9월21일 새 집행부 선출을 위해 파업을 잠정 중단했고, 10월15일 기존 노조가 재신임됐다. 재신임된 집행부는 사측과 오는 20일로 예정된 본교섭을 통해 임단협 타결에 나설 예정이다.

    파업 중단 이후에도 양측은 지속적으로 접촉했지만 핵심 쟁점의 이견은 여전한 좁혀지지 않는 상황이다. 노조는 무노동 무임금에 대한 임금손실액이 1인당 420만원에 달하는 만큼 일시금 300만원에 플러스 알파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사측은 장기간 파업으로 인한 손실 등을 이유로 일시금 상향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금호타이어의 3분기 실적이 악화된 상황에서 노조가 그 동안에 고수해온 입장을 계속 고집할지는 불투명하다. 또한, 교섭에 진척이 없다고 해서 노조가 현재 유보 중인 파업을 다시 재개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앞으로 중국의 자동차 판매 회복세, 내년 미국 조지아 신공장 완공 후 미국 생산 및 판매 가능 등의 호재가 예상되는 가운데, 4분기 실적 반등을 노리기 위해선 올해 안에 노조와의 임금 및 단체 협상을 반드시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노조가 전향적인 태도를 보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을 수 없다.

    사측 관계자는 "회사가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하루 빨리 노사가 힘을 합쳐야 한다"며 "내일로 예정된 본교섭에서 사측은 노조와 충분히 논의해 주요 쟁점 등 실무적인 부분에 대해 입장 차를 좁혀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