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각에 난항을 겪던 씨티캐피탈이 결국 청산수순에 들어간다.

    씨티캐피탈 노조는 23일 사측이 지난 20일 노사교섭에서 청산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미국 씨티그룹이 매각 방침을 밝히면서 매물로 나온 씨티캐피탈은 올 5월 아프로서비스그룹의 OK저축은행이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되기도 했지만 노조 반발로 진전을 보지 못했다.

    지난 10월 이사회를 열어 매각안건을 승인했던 씨티은행측은 "당시 주주총회에서 '노조가 반대한다면 매각하지 않고 청산한다'고 결정했던 사안"이라며 "노조가 매각에 반대함에 따라 청산 절차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씨티캐피탈 노조는 "청산 결정이 급작스레 이뤄졌으며, 이는 노동자의 생존권을 외면한 것"이라며 청산 계획의 철회와 회사 정상화를 요구했다.

    하지만 글로벌씨티그룹이 '연내 매각'을 못박은지라 선택의 여지는 거의 없다.

    2~3년전부터 신사업을 중단하고 90여개 지점을 10여개로 줄인 뒤 500여명의 직원 중 절반 이상을 구조조정한 은행측은 매각가가 900억원 수준에 불과한 캐피탈에 큰 미련이 없는 상태다.

    1975년부터 영업을 시작한 씨티캐피탈이 회사측의 청산결정으로 40여년만에 뒤안길로 사라질 운명에 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