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개발투자액, 마이너스성장세…"새로운 투자처 아냐"내년 국내 분양 30만호 예상…"중국 보다 국내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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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연말 한·중간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앞두고 국내 여러 산업 분야가 중국 시장을 타깃으로 수혜 전망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건자재 업계만 초상집 분위기다.

    중국 건설투자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중국의 건자재 업체들도 한계 상황에 내몰린 상황 속 중국이 새로운 투자처로 보기엔 어렵기 때문이다.

    업계는 한·중 FTA 체결에 따른 중국 시장 수혜 전망을 단기적으로 낮게보며, 한 동안 국내 시장 공략에 매진하겠다는 입장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중 자유무역협정 비준안이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올 연말 발효를 앞두게 됐다.

    이에 따라 국내 여러 산업 분야가 중국시장 진출 활로 개척에 고심하며, 성장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중국 시장을 대상으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특히 인터넷·게임·미디어, 화장품, 운송, 섬유의복 등 내수·서비스업종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울러 중국 내수시장의 폭발적 성장은 지적재산권, 정보 및 여행서비스 등 서비스 부문의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과의 FTA는 국내 주식시장에도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중국의 법률, 엔지니어링, 환경, 엔터테인먼트 분야는 이번 FTA를 통해 높은 수준으로 개방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번 한·중 FTA 체결을 두고 국내 건자재 업계만 웃음꽃을 피우지 못하고 있다. 중국 건설투자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한·중 FTA 효과가 즉시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만연하기 때문.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중국의 부동산개발투자액은 전년 동기 대비 2% 늘어나는데 그쳤다. 투자액 증가율은 19개월 연속 낮아지고 있으며, 2%의 증가율은 199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중국 교통은행 금융연구센터 발표자료에서도 월별 부동산개발투자액 증가율은 지난 8월 -1.1%, 9월 -3.1%, 10월 -2.4%를 기록했다. 금융연구센터는 이같은 마이너스성장세는 2009년이래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부동산개발투자 증가율이 급속히 낮아지면서 중국 내 건자재 업체들도 한계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의 조사업체인 WIND데이터에 따르면, 상장된 건자재기업 40개사는 2014년 매출액이 전년대비 1.93% 소폭 증가했고, 순이익은 전년대비 3.8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매출은 11.71%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무려 72.25% 줄었다. 이같은 추세는 올해 연말까지 이어지고 있다는게 이 업체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한·중 FTA 체결에 따른 중국 시장 수혜 전망을 단기적으로 낮게보며, 한 동안 국내 시장 공략에 매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다리면 풀릴 것이라고 예상했던 중국 건설 시장이 하향세를 보이며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업계선 이번 FTA를 통해 여러 산업군에서 높은 수준으로 중국 시장이 개방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으나, 건자재 업계 만큼은 분위기가 그리 좋진 못하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국내시장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분양 물량이 늘기 시작해 올해 폭발적으로 늘어난 만큼 내년 하반기부터는 매출이 급격히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내년에 분양 물량이 30만 가구가 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이정도면 건자재 업계가 호조세를 이어갈 수 있는 물량이다. 한동안 내수시장 공략에 힘을 쏟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시장 전문가들 역시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김형근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2013년부터 올해까지 국내 신규 분양이 급격히 늘면서 건자재 업체들에게 호재로 작용했다"며 "2017년 상반기까지는 건자재 업계가 매출 증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체들이 중국 시장보단 내수시장에 더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