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고덕주공3단지 시작, 내년 상반기 강남, 과천 등 '이삿짐'강남 이주 수요, 인접 지역 전세 견인…분양엔 호재
  • ▲ 자료사진.ⓒ뉴데일리경제
    ▲ 자료사진.ⓒ뉴데일리경제


    이달부터 서울 강남권 이주가 본격화된다. 겨울 비수기를 맞아 움츠러들기 시작한 부동산시장에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1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이 1년여 만에 내림세를 기록했다. 12월 2주차 주간 아파트값 변동률이 -0.04%를 기록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12월 말 이후 처음이다.


    겨울철 비수기에 매수세가 줄었고, 대출규제·공급과잉 우려 등으로 투자수요가 관망세로 돌아선 영향으로 분석된다.


    국토교통부의 지난 11월 주요 아파트 단지 실거래가격(계약일자 기준)도 강남권 재건축을 중심으로 상승 폭이 축소됐다.


    강남 대치 은마, 개포 주공, 개포시영 등은 소폭 상승에 그쳤고 강동 둔촌 주공3단지는 1천여만원 하락했다.


    하지만 이달부터 강남권 이주가 대거 이어지면 인근 지역에 전셋값 상승은 물론 매매량 증가 등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이달부터 내년 6월까지 서울 강남4구(강남·강동·서초·송파구)와 과천에서는 1만1374가구가 이주에 들어간다.


    지난 7일부터 강동구 고덕주공3단지 2580가구가 이주를 시작했고 내년 상반기 강남4구에서 4128가구, 준 강남권인 과천에서 4666가구가 이삿짐을 싼다.


    이는 올 상반기 이주 가구(5131가구)의 2배를 넘는 수치다.


    강남권 대이주는 인근 지역의 전셋값 상승은 물론 매매, 분양 등에도 큰 영향을 준다.


    2014년 11월부터 올 11월까지 1년간 강남 4구 전셋값은 16.9% 올랐고 과천도 16.8% 상승했다. 동기간 서울 평균(16.3%)보다 높다.


    강남권 주택 거래량도 올 1~11월 총 10만2793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56.2% 증가했다. 이 중 강남3구(강남·서초 ·송파)가 3만26건으로 40.1%를 차지했다.


    재건축 이주를 앞두고 강남권 프리미엄을 유지하기 위해 주변 지역 아파트는 물론 연립·다세대 등도 매매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분양시장에도 여파가 컸다. 강남 출퇴근이 가능한 하남, 구리, 용인 등에 분양한 새 아파트들이 수혜를 받았다.


    실제 지난달 용인에 롯데건설이 분양한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은 대단지임에도 계약 5일만에 100% 계약률을 기록했다. 내년 2월 개통 예정인 신분당선을 이용하면 강남까지 20분대 이동이 가능해 주목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강남 재건축 이주가 본격화되면서 전세난으로 인한 이주 수요 가운데 분양이나 주택마련으로 유입되는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며 "이들은 강남권을 생활권으로 할 수 있는 인접 지역을 선호하기 때문에 이들 지역 분양단지에 대한 관심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 뉴스테이 'e편한세상 테라스 위례' 조감도.ⓒ대림산업
    ▲ 뉴스테이 'e편한세상 테라스 위례' 조감도.ⓒ대림산업


    한편 강남 생활권 인근에서는 새 아파트 분양이 연말, 연초 이어질 예정이다.  


    위례신도시에서는 대림산업이 짓는 뉴스테이 'e편한세상 테라스 위례'가 분양한다. 강남까지 30분이면 이동할 수 있는 복정역(8호선, 분당선)이 인근에 있다. 임대로 상승률을 연 5%로 제한했고 보증금과 월세는 4억5000만원에 40만원 선으로 책정 예정이다.


    송파구에서는 호반건설이 이달 오금공공택지지구 3블록에서 '송파 호반베르디움 더 퍼스트'를 공급한다. 올해 강남권에서 공급되는 마지막 분양물량이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며 총 220가구 규모다.


    삼성물산은 내년 1월 광진구에서 '래미안 구의 파크스위트'를 분양한다. 강남의 생활편의 시설을 공유하는 것은 물론 강남으로의 이동이 편리한 지역이다. 단지는 총 854가구 규모로, 이 중 502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선호도가 높은 전용 59~84㎡의 중소형 비율이 90%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