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문가, "전세시장 내년이 더 심각" VS "올해보단 낫다"신도시 등 내년 입주 아파트 많아, 공급부족 해갈 기대
  • ▲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서울의 전세 대란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수도권의 한 단지 모습.ⓒ뉴데일리
    ▲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서울의 전세 대란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수도권의 한 단지 모습.ⓒ뉴데일리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서울의 전세 대란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저금리 기조가 오랫동안 이어지면서 집주인들이 이자 수익을 기대하는 전세보다 매월 일정한 금액을 받는 월세를 선호하게 된 탓이다.

    16일 서울시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전, 월세 거래량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43%로 늘었다. 수요는 많은 데 공급은 점차 줄어드는 형국이다. 

    전셋값도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KB국민은행 부동산 시세를 보면 지난달 기준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전년 말 대비 5.79% 올랐다. 동기간 서울은 9.03% 상승했다


    내년에는 강남, 서초, 송파 등에서 재건축 사업에 따른 대규모 이주 수요가 발생할 예정이다. 올해는 강남발 이주가 발생하면서 수도권 전역에 전세난이 벌어졌다. 이에 내년에도 서울 강남 생활권을 중심으로 한 인접 지역에서 심각한 전세난이 예상된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최현일 열린사이버대 부동산학과 교수,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 등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 전세난이 내년에도 지속된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최현일 교수는 "내년 전세 대란은 올해보다 더 심할 것"이라며 "내집 마련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지만 전세 공급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김은진 팀장도 "올해보다 내년 전세시장이 더 문제"라며 "내년엔 입주 물량이 부족한 데다 재개발, 재건축 이주가 예정돼 있어 수도권 전세시장의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의 경우 내년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지역이 많아 특정 지역에서는 전세난이 완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올해보다는 전세난이 완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김덕례 연구위원은 "2016년 역시 전세난은 이어지겠지만 올해보다는 전셋값 상승폭이 줄 것"이라며 "전세난으로 서울에서 경기 외곽으로 빠져나가는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교언 교수도 "전세난은 (내년에도)유지될 것"이라며 "신도시를 중심으로 입주 물량이 늘 것으로 예상돼 전셋값 상승 정도는 올해보다 완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올해 전세시장에서는 '반전세'가 이슈가 됐다. 이는 전셋값 상승분을 월세로 돌리는 경우로 거액의 보증금에 소액의 월세를 내는 구조다. 순수 전세와 월세의 중간 형태로 그 숫자가 점점 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를 보면 반전세 중 하나인 준전세 아파트 거래건수는 지난해 1만3748건에서 올해 2만3522건으로 약 1만건이 늘었다. 준월세 아파트 거래건수도 지난해 2만8079건에서 올해 2만9236건으로 증가했다.

    반전세는 내년에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은진 팀장은 "집주인은 부채를 끼고 있는 집을 바로 월세로 돌리기 부담스러운 경우가 많다. 세입자도 전세만을 고집하기에는 물량이 적고 깡통 전세 등의 우려도 있다"며 "현재로선 반전세가 집주인-세입자 서로에게 좋은 구조라고 본다"고 전했다.   

    김덕례 연구위원도 "반전세는 결국 집주인이 원해서 생겨난 것"이라며 "집주인이 월세를 선호하는 상황이 지속되는 한 반전세는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심교언 교수는 "반전세가 계속 늘어나겠지만, 대출을 끼지 않은 양질의 물량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