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브랜드 아파트 희소성↑공급과잉 우려에 실수요 접근 필요해
  • ▲ 포항자이 모델하우스 내부 모습.ⓒGS건설
    ▲ 포항자이 모델하우스 내부 모습.ⓒGS건설

     

    올해 지방 분양시장에서는 대형사의 '처녀작'이 화재가 됐다. 지역 내 첫선을 보인 브랜드 아파트로, 청약접수에서 1순위 마감 행진을 이어갔다.

    2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이 지난 10월 강원 원주기업도시에 선보인 '원주 롯데캐슬 더 퍼스트'가 계약 나흘 만에 1243가구 100% 계약을 완료했다.

    이 단지는 롯데건설이 강원 원주시 처음 선보인 '롯데캐슬' 브랜드 아파트다. 원주기업도시 내 다양한 개발 호재가 예고돼 있다. 특히 계획 인구만 2만5000여명에 달하는 신도시급으로 개발돼 의료·연구산업을 중심으로 복합자족도시로 완성된다.  

    오경수 롯데건설 마케팅부문장 상무는 "롯데건설이 참여하는 원주기업도시에 들어서는 입지로 다방면에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며 "지역 고객들의 성원에 실망시키지 않도록 성실한 시공과 계약자 관리 등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도시정비사업이 한창인 경남 창원시에서 첫선을 보인 '창원 롯데캐슬 더 퍼스트'도 평균 73대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창원시에서 최초로 1순위 청약자 3만명을 넘어서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대형 브랜드 아파트 공급 가뭄에 시달리던 창원시 내 첫 롯데캐슬 아파트인 만큼 대기 수요자가 다수 존재했다"며 "대단지 커뮤니티와 차별화된 설계·조경이 호평을 받았다"고 말했다. 

  • ▲ '원주 롯데건설' 모델하우스 내부 모습.ⓒ롯데건설
    ▲ '원주 롯데건설' 모델하우스 내부 모습.ⓒ롯데건설


    이달 GS건설이 경북 포항시에 선보인 '포항자이'의 청약 결과 3만9587명이 몰리며 평균 34대 1의 1순위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도 경북 포항시에 등장한 첫 '자이' 아파트다. 포항시 최고 분양가를 갈아 치우며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지만 지역 내 1군 브랜드 희소성으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

    김현진 포항자이 분양소장은 "오픈 전부터 문의전화와 인터넷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며 "포항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열기와 분위기가 이번 청약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단지 인근 A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포항시에 보기 드문 1군 브랜드 단지로 대구와 부산에서도 높은 인기를 끌었다"면서도 "높은 인기 탓에 외부지역 떴다방이 분양권 시장을 흐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GS건설의 청주자이 역시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총 2만4158명이 접수해 평균 20.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 인근 B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로열층 일부는 1000만원 정도 웃돈이 붙은 상황"이라며 "전용59㎡ 상품은 수익형으로 투자해도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조상대 청주자이 분양소장은 "청주자이는 청주시에 처음 공급되는 자이 브랜드 아파트로 분양 전부터 관심이 높았던 것이 청약결과로 이어졌다"며 "무심천과 월운천을 동시에 누리는 쾌적한 환경과 선택형 옵션을 갖춘 평면도 청약 성공에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다만 투자자들은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지방 역시 공급과잉으로 입주시기가 몰릴 수 있어서다.

    포항자이 인근 B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올해 포항에서 분양에 몰리면서 입주 시기에 계약 포기 물량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며 "분양권 계약을 서두르면 시세차익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