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이란 갈등 심화 등 중동 정정불안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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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원유(Crude Oil)의 거래 가격을 결정하는 세계 3대 원유 중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와 북해산 브렌트(Brent) 원유의 가격이 4일(현지시간) 동반 하락했다. 사우디 아라비아와 이란의 국교 단절 등 중동 산유국 정정불안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국 뉴욕 상품 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WTI는 전일 보다 배럴당 0.28달러 하락한 36.7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영국 런던 국제 선물 거래소(ICE)에서 책정된 Brent 원유는 전일 대비 배럴당 0.06달러 하락한 37.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세계 3대 원유 중 중동산 두바이(Dubai) 원유 가격만 유일하게 상승했다. 이날 싱가포르에서 현물로 거래된 Dubai 원유는 전일 보다 배럴당 0.35달러 상승한 32.5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한국석유공사는 WTI와 Brent 원유의 가격 하락의 원인을 주요국 경기지표 악화, 러시아 원유 생산 증가, 미국 최대 원유 저장 탱크가 위치한 오클라호마州 쿠싱 지역의 원유 재고 증가 추정 등의 영향으로 설명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지난해 12월 미국 제조업 PMI가 48.2로 2009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중국 언론 '차이신'이 발표한 중국의 지난해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2로 전월실적 및 시장예상치를 하회했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급락을 거듭한 끝에 전일 보다 6.86% 하락했다.
러시아 원유 생산 증가, 미국 쿠싱지역 원유 재고 증가 추정 등도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러시아 에너지부에 따르면 12월 러시아 석유 생산량이 일산 1083만 배럴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