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 매매·분양 '호조'…올해는 상승폭 감소 전망

서울 마포구 부동산 시장이 호조세를 누리고 있다. 아파트값은 치솟았고 분양도 활발하다.

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마포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3.3㎡당 1762만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100만원 이상 올랐다. 이는 2010년(1662만원) 이후 최고치다. 

마포구 아파트값은 현재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용산구, 양천구, 광진구의 뒤를 이어 7번째로 높다.

또 지난해 마포구 신규 단지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2097만원으로 2014년(1869만원)보다 200만원 이상 올랐다. 2011년부터 5년 동안 평균 분양가 중 가장 높다. 

아파트 거래도 활발하다. 국토교통부 온나라부동산에 따르면 이 지역은 2012년 1639가구, 2013년 2475가구, 2014년 3255가구, 지난해 4555가구로 해마다 거래량이 늘고 있다.

분양권, 입주권 거래도 마찬가지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을 보면 이 지역의 분양권, 입주권 거래 건수는 2013년 384건, 2014년 857건, 2015년 494건으로 수요가 꾸준하다.

마포구 주민 A씨는 "광화문, 여의도 등 직장과 가까운 지역이어서 이주 수요가 꾸준하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이 같은 마포구 부동산시장의 호황은 올해는 다소 조정될 전망이다.

실제로 GS건설이 지난해 11월 3.3㎡당 2000만원대에 분양한 '마포 자이 3차'는 아직 미분양이 남아 있다. 청약에서 평균 5.5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이 이뤄졌으나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부동산 전문가들도 마포구 부동산 시장이 올해 한풀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   

최현일 열린사이버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마포구는 공급이 많이 이뤄진 지역"이라며 "올해 마포구에 선보이는 단지들이 고분양가로 공급되면 예전만큼 판매가 손쉽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도 "마포구 입지를 감안하면 잔여 물량을 소진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다만 가격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올해 매매가 상승폭은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올해 마포구 분양 예정 물량은 3083가구다. GS건설, SK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대형 건설사들이 망원동, 신수동, 대흥동, 공덕동에서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