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 선정 총회 16일대우·SK건설 주민 접촉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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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시 팔달 8구역 재개발을 담당할 시공사 입찰 경쟁에서 대우, SK건설 컨소시엄이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대우, SK건설 컨소시엄에서 건 재개발 홍보 현수막.ⓒ뉴데일리경제
대우건설·SK건설 컨소시엄과 한화간설이 경기 수원시 팔달 8구역 재개발 사업 수주를 두고 격돌했다. 시공사는 오는 16일 조합 총회에서 결정된다.
10일 오전 12시, 뉴데일리경제는 대중교통으로 2시간여를 달려 팔달 8구역 재개발 사업지인 수원시 매교동 209-14번지에 도착했다.
매교동 안으로 들어가니 대우건설·SK건설 컨소시엄이 '팔달 8구역을 수원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현수막을 걸어 놓았다.
40대 여성 A씨는 "대우건설, SK건설 관계자들이 집주인들을 접촉하면서 투표를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화건설 관계자들은 거의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자영업을 하는 40대 남성 B씨는 "대우건설, SK건설 관계자들이 집주인들과 자주 만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컨소시엄은 대우건설이 주간사이며 비율은 6:4 정도다"며 "아직 시공사가 선정되지 않은 사업장이어서 개발 일정 등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수주를 위한 영업은 지금도 하고 있다"며 "시공사 총회까지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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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교동 곳곳에는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알리는 조합의 공고와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사진은 총회 공고(위)와 현수막.ⓒ뉴데일리경제
팔달 8구역을 둘러보니 곳곳에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알리는 조합의 공고와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반면 주민들은 재개발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60대 여성 C씨는 "재개발이 될지 의문"이라며 "10여년 전부터 재개발 이야기가 줄곧 나왔지만 진행된 것은 없다"고 전했다.
다른 60대 여성 D씨도 "2006년에는 서울 사람들이 몰려와 이 지역 집값이 폭등했다. 하지만 이후 사업이 늦어지면서 집값도 내려갔다"며 "재개발이 되면 좋겠지만 사업이 이뤄질지 확신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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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달 8구역에는 쪽방, 지하방과 함께 낡은 다가구주택이 많았다. 사진은 쪽방(왼쪽)과 다가구주택 모습.ⓒ뉴데일리경제
팔달 8구역엔 거주 환경이 열악한 쪽방과 지하방이 많았다. 낡은 다가구주택과 단독주택도 눈에 띄었다. 골목에는 벽에 곰팡이가 핀 집도 있었다.
60대 남성 E씨는 "지난 10년간 말은 무성했지만 결국 재개발이 진행되지 못했다"며 "월세로 거주하는 노인들이 많은 지역이어서 재개발이 쉽지 않으리라고 본다. 시공사가 선정된다고 바로 재개발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고 전했다.
60대 여성 F씨는 "세입자여서 재개발 진행 과정을 잘 모른다"면서도 "만약 재개발이 되면 이주 비용 등은 어떻게 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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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달 8구역 재개발은 시공사 선정 후에도 긴 여정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팔달 8구역 골목 모습.ⓒ뉴데일리경제
현지 개업공인중개사도 재개발에 신중한 입장을 피력했다.
G 중개사무소 대표는 "재개발로 외부에서 투자가 몰릴 때는 매교동 단독주택 가격이 3.3㎡당 600만~700만원대 이상이었다. 이후 사업이 지연되면서 3.3㎡당 400만~500만원대로 내려갔다"며 "재개발이 되면 지역이 발전하고 집값도 오르겠지만 결정된 사안은 아무것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팔달 8구역은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두고도 들뜨지 않는 모습이었다. 팔달 8구역은 수원시 최대 재개발 사업이지만 △조합장 사망 △2011년 대우건설·현대건설 컨소시엄 시공사 선정 후 조합과의 갈등으로 계약 해지 등 어려운 추진 과정을 밟았다. 조심스러운 지역 분위기도 이를 반영한 듯 보였다.
조합 관계자는 "시공사 선정 총회 날짜가 얼마 남지 않아 취재에 응하기 곤란하다"고 답변했다.
한편 팔달 8구역 재개발은 매교동 209-14번지 일대 22만534㎡에 3614가구 규모의 단지와 근린생활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 지역은 지하철 분당선 매교역과 도보 8분 거리에 있다. 대중교통으로 10여분대에 1호선 수원역, 수원역 로데오거리를 오갈 수 있다. 매산초등학교, 수원중학교, 수원고등학교 등이 주변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