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여건, 입지, 분양가 등 단점 강조
  • ▲ 신반포자이 모델하우스 내부 모습.ⓒ뉴데일리경제
    ▲ 신반포자이 모델하우스 내부 모습.ⓒ뉴데일리경제


    "신반포자이는 초등학교가 멀어서 학부모에겐 선호도가 떨어지죠. 주변에 백화점이 있으면 소란스러울뿐 쾌적한 느낌은 없죠."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 모델하우스 현장 관계자>

    "신반포자이는 사업지가 좁다 보니 건폐율이 높아요. 사업지도 적은데 건물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사생활 보호는 언감생심이죠.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 모델하우스 현장 관계자>

    GS건설이 신반포자이 분양에 나서자 인근에 분양 중인 대우건설·현대산업개발 등이 잔여물량 소진을 위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모델하우스를 찾은 고객에게 신반포자이의 단점을 부각하며 깍아내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여기에 분양 당시보다 계약조건을 완화하는 등 가격 경쟁력을 강조하는 데 안간힘을 썼다. 

    지난 16일 뉴데일리경제는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와 '반포 센트럴푸르지오 써밋' 모델하우스를 찾았다. 현장에는 신반포자이 분양 책자를 들고 찾은 방문객이 대다수였다.

    방문객들은 여러 단지를 비교하며 계약 여부를 신중히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현장 직원들은 신반포자이와 차이점을 강조하며 고객을 설득하기 위해 열을 올렸다. 특히 분양가, 교육 환경, 실내 설계 등을 구체적으로 나열했다. 고객 선점을 위해 타 단지를 무리하게 비하하는 등 과열 양상도 나타났다.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 관계자는 "신반포자이를 둘러보고 비싸다고 생각한 방문객들이 찾아와 상담을 받고 돌아간다"며 "신반포자이 청약 일정이 끝나면 미계약분은 없을 것"이라며 계약을 부추겼다.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 관계자도 "신반포자이 전용84㎡ 설계는 대형사의 상품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라며 "2억원 정도 저렴한데다가 교육 여건도 우수한 단지를 계약하는게 이익"이라고 말했다.

    두 단지는 신반포자이 분양 전부터 계약조건을 변경하는 등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은 1차 계약금을 5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낮췄다. 미분양 아파트에서 계약률을 높이기 위해 자주 쓰이는 '임시 계약'도 활용하고 있다. 분양 대행사도 교체됐다.  

    현장 관계자는 "계약을 원하는 동호수가 있다면 임시 계약금 500만원을 입금하면 된다"며 "3일 시간을 줄 테니 실제 계약 여부를 고민해봐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 관계자는 "전체 계약금이 줄어든 것은 아니므로 할인분양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도 비슷하다. 1차 계약금 조정, 중도금 무이자, 무상옵션, 발코니 확장비 무료 등으로 계약 조건이 변경됐다. 분양 당시보다 수천만원의 비용이 줄어든 셈이다.

    현대산업개발측은 형평성을 위해 정당기간 계약자에게도 똑같은 혜택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 인근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미분양이 남아 있으면 웃돈 형성이 어렵다"며 "조합원들은 추가 분담금 상승을 무릅쓰고 미분양 해소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반포 일대 중개사무소들은 신반포자이의 계약속도가 앞서 분양한 두 단지보다 빠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반분양 가구 수가 상대적으로 적고 중소형으로만 이뤄졌기 때문이다. 특히 교통, 편의시설 등의 입지가 한 수 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와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에게 신반포자이의 등장은 미분양 소진에 부담이 될 수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비슷한 입지에 먼저 분양에 나선 상황에서 완판이 늦어진다면 해당 건설사의 자존심이 상할 것"이라며 "추후 강남 재건축 수주과정에서 조합원 표심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반포자이도 역대 최고가 아파트라는 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치열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GS건설은 MGM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MGM이란 개업공인중개사가 추천한 고객이 실제 계약을 진행하면 수수료를 받는 방식이다. 개업공인중개사들이 수수료를 챙기기 위해 적극적으로 고객 유치에 나서도록 하는 구조다.

    실제로 신반포 자이 인근 중개사무소는 물론 모델하우스 앞 떴다방들은 고객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있었다.

    한 떴다방 관계자는 "신반포자이는 분양권 전매제한이 없어 웃돈 수준을 안내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고객의 이름과 전화번호에다가 생년월일을 원하고 있었다. 단지 인근 중개사무소도 생년월일 수집에 애를 쓰고 있었다.

    A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만으로는 추천고객으로 등록할 수 없다"며 "수수료를 받기 위해선 생년월일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개업공인중개사들은 3개 단지 모두 웃돈 형성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올해 미국 금리 등 부동산 악재에다가 고분양가라는 점이 작용하고 있어서다.

    B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단기 투자보다는 실거주 목적으로 접근하라고 조언한다"면서도 "입지가 우수해 전세수요는 꾸준한 만큼 장기적 투자가 적절하다"고 말했다.

    다만 신반포자이 계약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인근 분양 시장이 반사이익을 거둘 것이란 의견도 있다.

    C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강남 입지를 원하는 실수요자는 주변 미분양 아파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며 "계약조건이 변경되면서 3개 단지가 생각보다 빠르게 완판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