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일부 주택 철거 거부… 분양 시기 예상 힘들어예상 분양가도 오락가락… 조합 "3.3㎡당 1990만원 논의"
  • ▲ 구의1구역 공사 현장에는 교회가 철거되지 않고 남아 있다.ⓒ뉴데일리경제
    ▲ 구의1구역 공사 현장에는 교회가 철거되지 않고 남아 있다.ⓒ뉴데일리경제


    삼성물산이 분양 예정인 '래미안 구의 파크스위트'가 주민 이주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현장에서는 오는 2월로 계획된 분양일정도 지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1일 오전 10시, 뉴데일리경제는 래미안 구의 파크스위트 재건축 현장인 구의1구역을 찾았다. 

    구의1구역은 아파트 건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지만 교회와 몇몇 집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 주변 상가는 이미 이주를 완료한 듯 텅 비어 있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주민 정미순(가명·65)씨는 "보상 문제를 두고 교회와 일부 집주인들이 반발하면서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고 전했다. 

    다른 주민 한병수(가명·60)씨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래미안 구의 파크스위트가 분양될 거란 이야기가 줄곧 나왔다"며 "하지만 갈등이 계속돼 이제는 분양 시기를 예상하기 힘든 것 같다"고 말했다. 

  • ▲ 펜스에 부착된 공고문은 교회와 조합의 갈등을 드러내고 있다.ⓒ뉴데일리경제
    ▲ 펜스에 부착된 공고문은 교회와 조합의 갈등을 드러내고 있다.ⓒ뉴데일리경제


    사업지 내에 남아있는 교회 안으로 들어갔지만 신자는 아무도 없었다. 공사장 펜스에 부착된 공고문만이 교회와 조합의 갈등을 드러내고 있었다.

    교회 관계자는 "재건축 자체를 반대하진 않는다"며 "이전 문제에서 조합 측이 교회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조합원이 예배를 방해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조합 관계자는 "협상이 진척되지 않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예배를 방해했다는 이야기는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래미안 구의 파크스위트가 내달에도 분양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정확한 시기는 미정이지만 설 연휴가 끝나고 분양이 이뤄질 것"이라며 "강제 집행을 통해 이달 이주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시공사인 삼성물산 관계자는 "분양 시기나 분양가 모두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주민 이주, 분양가 책정 등 사업에 관련된 문제는 조합에서 관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 ▲ 구의1구역에는 교회뿐 아니라 일부 주택도 남아 있는 상황이다.ⓒ뉴데일리경제
    ▲ 구의1구역에는 교회뿐 아니라 일부 주택도 남아 있는 상황이다.ⓒ뉴데일리경제


    래미안 구의 파크스위트가 안고 있는 문제는 주민 이주뿐만이 아니다. 예상 분양가도 3.3㎡당 1800만~2100만원대를 오가고 있다. 현지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의 전망까지 조금씩 달랐다.

    A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래미안 구의 파크스위트 분양가가 3.3㎡당 2000만원을 넘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며 "지난해 4월 광진구 자양동에 공급된 래미안 프리미어 팰리스의 분양가가 3.3㎡당 1790만원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비싼 것"이라고 말했다.

    B 중개사무소 관계자도 "래미안 구의 파크스위트 전용 84㎡가 7억원대는 될 것으로 본다"며 "가계 대출 규제, 경기 침체 등으로 부동산시장이 어려워지고 있는데 고분양가로 공급되면 좋은 실적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 ▲ 현재 구의1구역 공사는 일부 부지에서 진행되고 있다.ⓒ뉴데일리경제
    ▲ 현재 구의1구역 공사는 일부 부지에서 진행되고 있다.ⓒ뉴데일리경제


    반면 래미안 구의 파크스위트 분양가가 3.3㎡당 2000만원 이하에서 결정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래미안 프리미어 팰리스에 웃돈이 5000만~1억원대 이상 붙은 상황이어서 래미안 구의 파크스위트 분양가는 3.3㎡당 2000만원 이하가 적정하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래미안 프리미어 팰리스 전용 84㎡(12층) 분양권은 지난해 12월 7억6890만원에 거래됐다. 공급 당시 전용 84㎡ 분양가 5억9800만~6억3990만원과 비교해 1억5000만원 가까이 웃돈이 붙은 것이다.  

    C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조합이 래미안 구의 파크스위트 분양가를 3.3㎡당 1990만원으로 책정했다고 알고 있다"며 "이 정도면 전용 84㎡가 6억5000만~6억8000만원대여서 신규 단지인 것을 고려하면 비싼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광진구는 낡은 주택이 많아 집을 갈아타려는 실수요가 풍부하다"며 "래미안 구의 파크스위트 청약과 계약은 호조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웃돈은 4000만~5000만원 정도 기대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조합 관계자도 "현재 분양가는 3.3㎡당 1990만원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 ▲ 구의1구역 주변 상가는 텅 비어 있다.ⓒ뉴데일리경제
    ▲ 구의1구역 주변 상가는 텅 비어 있다.ⓒ뉴데일리경제


    한편 광진구 구의동 122-2번지 일대에 들어서는 래미안 구의 스위트파크는 지하3층 지상23층, 12개 동, 전용 59~145㎡, 총 854규모로 조성된다. 일반 분양은 502가구다.

    이 단지는 지하철 5호선 아차산역을 도보 10분대에 오갈 수 있고 근처에 광진초등학교, 광장중학교, 광남고등학교 등이 있다. △동서울터미널 △강변테크노마트 △스타시티몰 △어린이대공원 △구의야구공원 등 주거 인프라도 갖춰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