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해양수주 0건…低유가 지속 여파당분간 방어진 1공장서 작업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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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공업이 울산 온산읍에 위치한 해양2공장의 가동을 잠정 중단한다. 저유가, 경기불황 지속으로 지난해 해양플랜트 신규 수주가 아예 끊겨버린 영향이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4월부터 해양2공장의 조업을 중단한다고 22일 밝혔다. 신규 수주가 없는 상황에서 3월 말로 2공장의 잔여 일감이 완전히 바닥나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일단 해양설비 건조 역량을 인근 방어진 1공장으로 집중하고, 2공장의 경우 추후 물량 확보 전까지 자재 적치공간 등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오는 3월 말 온산공장 물량이 제작 완료되며, 공장 부지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해양 1공장에서 해양플랜트 제작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과거 늘어나는 해양물량을 1공장에서 감당하기 벅찬 상황이 오자 지난 2012년 11월 2공장을 새롭게 문열었다. 20만㎡ 크기의 2공장은 한때 1000명 이상이 일했지만, 일감이 줄며 현재는 300여명만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정규직 60여명만 1공장으로 전환 배치되고, 나머지 240여명의 협력사 직원들은 대부분 계약이 해지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3년과 2014년 각각 12기, 8기의 육상·해양플랜트 물량을 수주했으나, 지난해에는 육상플랜트 1기의 계약을 따낸게 전부다. 최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배럴당 30달러 밑으로 내려가는 등 국제유가 하락세가 지속되며, 올해 해양 발주 전망도 밝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