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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올해 목표로 글로벌 네트워크 300개 확보를 내건 가운데 첫 삽으로 베트남과 필리핀을 찍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두 나라 모두 현지 금융당국에 법인전환 신청을 낸 상태로 전해졌다.
먼저 베트남의 경우 하노이 지점을 법인으로 전환한다.
우리은행은 현재 하노이, 호치민 두 곳에 지점을 운영 중이다. 현재 호치민 지역에 신한은행이 법인을 두고 있지만 한-베 FTA로 인해 국내 기업 투자가 활발하게 진행되는 베트남 북쪽을 법인영업 공략지역으로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삼성전자는 베트남 북부 박닌성과 타이응웬성에서 현재 휴대전화 공장을 가동 중이다.
또 삼성전자의 타이응웬성 공장에 약 50억 달러(한화 5조4235억원) 투자하고 있어 우리은행에게 최적의 영업의 환경으로 꼽힌다.
LG전자도 베트남 북부 항구도시 하이퐁에 생산단지를 조성하고 글로벌 생산거점으로 육성에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약 80만㎡규모의 부지에 '하이퐁 캠퍼스'를 조성, 2028년까지 약 15억 달러(1조7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연짝, 동나이, 빈증 등도 우리은행이 법인 전환 시 지점 개설 우선 지역으로 꼽는 곳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아직 법인인가가 나오지 않은 만큼 구체적인 추가 지점 개설까지 확정된 바 없지만 국내 기업이 주로 진출한 지역을 우선적으로 법인 전환 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필리핀은 현지 저축은행 인수를 올 상반기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필리핀 저축은행인 웰스디벨로먼트뱅크(Wealth Development Bank)의 지분 51% 인수 투자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현지 금융당국으로부터 인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이며 곧 승인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필리핀 법인 인수위원장으로 박노택 본부장이 현지에서 진두지휘하고 있다.
웰스디벨로먼트뱅크는 필리핀 세부에 본점을 둔 중소형 저축은행이다. 자산 규모는 1억5000만달러로 필리핀 내 저축은행 중 9번째로 크다.
점포 수는 16개, 직원 수는 약 300명에 달한다.
우리은행은 필리핀 저축은행 인수 후 위비뱅크를 출범 시켜 해외송금 등 리테일 영업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현지 영업이 안정화되면 상업은행 전환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지난 23일 일산 킨텍스에서 ‘2016년 상반기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하고 “전직원의 마음이 하나로 모아 함께 달려가자는 의미로 ‘대동약진’의 자세로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2016년 전략을 발표하며 △전부문 M/S증가 1위 △비이자수익 증대 △저비용성 예금 증대 △우량고객 유치 △우량자산 증대 △부실우려자산 감축 △핀테크 입지 강화 △이종산업 진출 △글로벌 영역 확대 △성과중심의 인사우대제도 확대 등 10대 경영전략을 제시했다. 특히 핀테크 분야에서 시장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300개까지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