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란트라·베르나 신차로 중국 판매 높인다제네시스 라인업 완성 시 판매 채널 분리 예정
  • ▲ 현대자동차 사옥.ⓒ현대차
    ▲ 현대자동차 사옥.ⓒ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올해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고급차와 SUV 판매에 주력하는 한편, 제네시스 브랜드를 통한 판매 시너지 확대에 나선다. 아이오닉을 앞세워 친환경차 시장의 주도권을 잡고, 중국에서는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와 베르나(국내명 엑센트) 신차를 출시해 현지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수익성 악화에도 올해 기말배당금을 3000원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히는 등 주주가치 제고에도 적극 힘쓸 예정이다.


    26일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컨퍼런스콜에서 고급차·SUV 판매 전략, 친환경차 아이오닉의 라인업과 판매 계획을 발표했다. 또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중국시장 대응전략과 기말 배당금 등도 언급했다.


    현대차는 올해 저유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고급차와 SUV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올해 고급차·SUV 차종의 판매 지역을 확대하고 공급을 증대함으로써 제품 판매 개선과 수익성 향상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경우 기존 현대차 브랜드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제네시스가 현대차 전체 판매를 증대시킬 것"이라며 "2020년까지 제네시스 브랜드에 총 6개 라인업을 추진하고 향후 판매·서비스 채널을 현대차와 분리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친환경차 아이오닉 3만대 판매 목표


    현대차가 야심차게 선보인 아이오닉 시리즈의 올해 판매 목표는 3만대다.


    이날 이원희 사장은 "현재 출시된 하이브리드 모델을 시작으로 연내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연달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성장세가 기대되는 친환경차 시장에서 현대차의 입지를 다져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친환경차 시장이 지난해 210만대에서 2020년 600만대로 연평균 23%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원희 사장은 "아이오닉 시리즈 출시를 통해 올해 국내·외에서 3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라며 "내년부터는 7만대 수준으로 판매를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엘란트라·베르나 신차로 中 중소형시장 공략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 자동차시장 판매 전략도 발표됐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중국시장에 엘란트라·베르나 신차를 출시, 중국의 중소형급(C급)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원희 사장은 "중장기적으로 이 모델들을 중국 내 신공장(4·5공장)에서 생산해 현지 로컬 브랜드와 맞설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전했다.


    엘란트라와 베르나는 중국 시장에서 가장 큰 C급 시장(전체 40% 정도)에 속한 모델이다. 지난해 중국공장에선 엘란트라와 미스트라가 각각 32만3000대, 15만5000대 생산됐다.


    현대차는 또 중국의 구매세 인하 효과로 판매를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를 위해 1.6리터 이하 저배기량 차종을 적극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이원희 사장은 "중국의 구매세 인하 효과가 1.6리터 이하 차종에 국한돼 있어 해당 차종 판매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며 "우수 딜러 확보 등 중국 내 저변확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성 악화에도 기말배당금 높인다


    현대차는 지난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에도 올해 기말배당금을 높이기로 했다.


    이는 주주친화정책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올해 기말배당금은 주당 3000원으로 계획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국내 상장사 평균 이상,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경쟁사 평균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현대차의 올해 배당금은 중간배당 1000원, 기말배당 3000원 등 총 4000원이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액 91조9587억원, 영업이익 6조3579억원, 당기순이익 6조509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0%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5.8% 감소했다. 순이익도 14.9%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