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4 2단계 도입 앞둔 보험사들의 자금 수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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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보험시장에 중화권 자본이 몰려오고 있다. 앞서 중국 안방보험이 지난해 동양생명을 인수한 데 이어 대만 푸본그룹이 현대라이프의 2대 주주로 올라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등 중화권 자본 유입이 활발해지는 양상이다.

    올 들어 알리안츠생명을 시작으로 PCA생명, KDB생명 등도 매각 작업에 나선 가운데 중화권 자본 유입 가능성이 우세하다는 관측이 나오는 덕분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대표 금융그룹인 핑안보험그룹과 푸싱그룹, 중신그룹 등이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알리안츠생명의 한국법인이 중국계로 넘어가는 것은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기정 사실화 되고 있다.

    특히 알리안츠생명이 지난 1일 급작스럽게 이명재 사장 후임으로 요스 라우어리어(Joos Louwerier) 최고운용책임자(Chief Operating Officer·COO)를 신임 대표로 선임한 것 또한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싣는다. 알리안츠생명이 외국인 수장을 맞은 것은 지난 2006년 이후 처음이다.

    이를 두고 업계는 확실히 매각하겠다는 알리안츠그룹의 의지가 반영된 인사로 풀이하고 있다. 실제로 라우어리어 신임 대표는 매각 작업을 위해 중국 출장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중화권 자본이 국내 보험시장에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은 새로운 제도 도입을 앞두고 국내 보험사들이 막강한 자금력을 필요로 하는 탓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중화권 자본 유입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2020년 도입 예정인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를 적용하고 나서도 국내 보험사들이 살아남으려면 과거에 판매했던 고금리 저축성 보험상품을 모두 없애거나 대규모 자본을 확충해야 한다"며 "그러나 과거에 판매했던 상품을 고객들로부터 완벽하게 환수받고 없애기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자본을 확충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수십조원에 이르는 자금을 단기간에 확충하기에는 무리가 따르는데 이를 해소해줄 수 있는 대안 중 하나가 바로 중화권 자본"이라면서 "향후 수익이 악화된 금융사들을 중심으로 M&A시장에 매물로 잇따라 나오기 시작하면 중화권 자본들은 막강한 자금력을 무기로 내세워 국내 금융시장에 영위하기 위한 라이센스를 획득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기회를 엿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미 많이 알려졌지만 IFRS4 2단계 도입과 관련해 자금 확충이 절실한 보험사들은 손보사들 보다도 생보사들"이라며 "생·손보사 통틀어 업계 1위인 삼성생명마저 자금 확충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여의치 않은 중소형사들 입장에서는 아예 문을 내리느니 차라리 손을 내밀고 있는 중화권 자본을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은 원칙만 지켜진다면 외국계 자본도 수용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국계 자본이 지속적으로 국내 금융시장으로 유입되는데 대해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당국 관계자로서 적절치 않아 언급할 수 없다"면서도 "지난해 중국 안방보험은 물론 국내 보험업법에 의거, 현재로서는 인·허가 심사시 자본에 있어 외국계 자본과 국내 자본에 차별을 두고 있진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