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포터 8632대, 봉고 4847대, 라보 345대 판매현대기아차, 기프트카 캠페인으로 소형 트럭 기부한국지엠, 할인 혜택으로 구매 부담 최소화
  • ▲ 윗쪽에서부터 '포터', '봉고', '라보' 모델.ⓒ각 사
    ▲ 윗쪽에서부터 '포터', '봉고', '라보' 모델.ⓒ각 사

     
    26일 소상공인의 날을 맞아 소형 트럭의 의미가 주목받고 있다. 소형 트럭은 서민들의 경제 생활과 가장 밀접한 차량으로 꼽힌다. 소형 트럭은 푸드트럭, 이삿짐 운반, 택배 등 국내에서 활용도가 가장 다양한 차종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는 대표적인 소형 트럭으로는 현대차 '포터'와 기아차 '봉고', 한국지엠 '라보' 등이 있다.

    이들 차량은 1000만~1500만원 안팎의 가격으로 비교적 저렴한데다 실용성이 높아 소상공인들에게 생계 수단으로 활용된다. 최근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소상공인·자영업자가 늘어나고, 이에 따라 소형 트럭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 소상공인이 가장 많이 찾는 소형 트럭은?

    소상공인이 가장 많이 찾는 차량은 단연 현대차의 1톤 트럭 포터다. 지난달 8632대가 팔렸다. 지난해 포터는 최대 연간 판매량인 9만9743대를 기록했다. 올해에는 처음으로 10만대 판매 달성을 이룰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기아차의 1톤 트럭 '봉고'의 인기도 만만찮다. 지난달 4847대를 판매해 포터에 이어 소형 트럭 시장에서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6만1863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판매대수를 기록했다. 이 두 차량이 국내 소형 트럭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지엠의 0.5톤 트럭 라보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345대 팔렸다. 지난해에는 5720대가 팔리며 전년 같은 기간(3406대)와 비교해 40% 가까이 성장했다.

    ◇ 운송수단을 넘어 꿈을 판다

    이들 업체는 소상공인들에게 단순히 운송수단을 파는 것이 아니라 꿈을 팔고 있다고 말한다. 차량은 소상공인들의 '짐꾼' 역할을 충실히 해 오며 그들의 생계를 챙겨주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이에게는 든든한 동반자이자, 어떤 이에게는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주는 '드림카'이기도 하다.

    서울 하계동 한 마트에서 생선을 파는 박모 씨(45살)는 포터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그는 "거래처에서 물건을 받아와 고객들에게 파는 일을 하고 있다"라며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포터를 통해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 왔다"고 포터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최근 라보로 창업에 성공한 김모 씨(35살)는 한국지엠 경상용차의 수혜를 받은 소상공인 중 한명이다. 김 씨는 1년 전부터 라보를 푸드트럭으로 개조해 토스트를 팔고 있다.

    그는 "라보는 나의 구세주다"라며 "적은 자본으로도 이렇게 창업을 해서 돈을 벌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이어 김씨는 "라보가 없었으면 지금쯤 무엇을 하고 있었을지 모르겠다"라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 준 라보는 나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 소상공인에 따뜻한 온정을

    현대·기아차는 저소득층에게 지속적으로 포터와 봉고를 통해 사회공헌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저소득층 예비 창업자에게 차량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차량 취·등록세와 보험료는 최대 300만원까지, 창업 자금과 마케팅 비용은 최대 500만원까지 지원하는 '기프트카 캠페인'가 대표적인 활동이다. 

    지금까지 6년 동안 200여대를 제공했으며, 이를 통해 꾸준히 월 소득 300만~400만원을 올리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탈북민 푸드트럭 개업식'을 열고 탈북민 2명에게 포터 1대, 봉고 1대 등 푸드트럭 기프트카를 전달하기도 했다. 지난 2014년부터 현재까지 2년간 총 9명의 탈북민에게 창업용 기프트카를 지원했다.

    한국지엠은 라보가 갖는 상징적 의미에 주목하며 지난 2014년 중단됐던 라보의 생산을 재개했다. 일종의 사회적 이익 환원 차원에서다.

    한국지엠은 생산 재개와 함께 소상공인들의 구매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매달 파격적인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이달 동안에는 2015년형 라보 구입시 에어컨을 무료로 증정하는 '에어컨 프리' 프로그램을 실시해 라보에는 50만원 상당의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또 1% 초저리 할부 프로그램도 마련, 라보의 주고객인 소상공인들의 부담을 최소화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라보를 찾는 고객들은 생계를 위해서 차량을 구매하는 영세상인들"이라며 "라보 같은 경상용차 부문 영업이익률이 낮은 편이지만 이들을 위해 생산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