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10시 롯데제과 본사에서 열릴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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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롯데제과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다. 지난 6일 일본롯데홀딩스 임시주총에서 신동주 전 부회장이 요구한 현 경영진 해임안이 부결된 것과 맞물리면서 사실상 롯데그룹이 신동빈 회장 체제로 전환되는 모양새다. 이를 두고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의 반발이 예상되지만, 표대결에서 승산이 없을 것이란 게 재계의 시각이다.
롯데제과는 7일 이사회를 열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김용수 롯데제과 대표를 재선임하고, 황각규 롯데그룹정책본부 운영실장과 민영기 롯데제과본부장을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임기는 2년이다.
이 같은 결의안은 오는 25일 오전 10시 롯데제과 본사에서 열릴 정기주주총회에 확정된다. 이에 따라 지난 1967년부터 49년간 롯데제과 대표이사로 재직해온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임기는 오는 21일까지이며 재선임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재선임을하지 않게 됐다"며 "고령이고 정신감정을 앞둔 상태이기 때문에 정상적인 등기이사직 수행이 어렵다고 이사회에서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신규로 선임된 황각규 운영실장은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으로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뒤 롯데그룹 국제실과 정책본부 등을 거쳤다.
이번 주총 안건을 두고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 측은 표대결을 벌이게 됐다.
신동빈 회장은 자기 보유 지분(6.67%)에 최대주주인 롯데알미늄(15.29%), 일본 롯데(9.89%), 롯데장학재단(8.69%), 대홍기획(3.27%), 호텔롯데(3.21%), 신영자 롯데복지장학재단 이사장(2.52%) 등 49.54%의 지분을 우호세력으로 확보하고 있다.
신격호 총괄회장(6.83%)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3.96%)의 지분율은 10.79%에 가량이다.
절반 가까운 우호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신동빈 회장의 압승이 예상된다.
롯데제과는 이사 선임건과 함께 현재 액면가 5000원인 주식을 500원으로 분할하는 액변분할 건과 제49기 재무상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도 주총에 함께 상정한다.
이와 함께 롯데제과는 프로야구단 롯데자이언츠의 야구장 시설 개선 및 구단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9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한편 롯데제과는 이날 주당 1만127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시가배당율은 0.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