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수도권 시범서비스, 2018년 전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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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로를 구분해야 하는 자율주행 자동차의 핵심기술이랄 수 있는 오차 범위 1m 이내의 도로교통용 정밀 위성항법기술을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기술은 이동 중에도 실시간으로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기존의 값싼 위성위치측정시스템(GPS) 수신기를 사용하므로 단말기 가격을 낮출 수 있어 상용화가 빠를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교통부는 8일 세계 최초로 개발한 차세대 도로교통용 정밀 위성항법기술 시연행사를 충북 오창 시가지의 테스트베드에서 진행한다고 밝혔다.
신기술을 적용한 정밀 GPS 내비게이션을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는 바이모달트램 차량에 달고 전파수신에 장애가 되는 아파트와 지하차도 등이 혼재한 시내를 달리면서 차로 구분이 가능한지를 보여준다.
이 기술은 현재 자동차 내비게이션이 사용하는 GPS 코드(위성이 신호를 보내기 위해 사용하는 메시지)에 GPS 반송파를 추가로 사용해 위치 오차를 대폭 줄였다. 반송파는 코드를 실어 나를 수 있는 높은 주파수의 전자기파를 말한다. 파장 주기가 짧아 코드를 실어나를 때 정확도가 높다.
GPS 등 현행 내비게이션이 사용하는 위성항법(GNSS)은 코드만을 사용해 오차가 15~30m이다. 차량이 도로를 벗어나 달려도 지도상에는 본선을 달리는 것으로 표시된다.
새로 개발한 기술은 통상 오차가 0.2~0.9m, 최대 허용오차가 1.5m에 불과하다. 오차 범위가 1m쯤이어서 차로구분이 필요한 자율주행 자동차는 물론 도로와 앞선 차량의 위험상황 등을 알려주는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C-ITS)에 사용할 수 있다. 정확한 착륙지점과 장애물 정보가 필요한 상업용 드론과 스마트폰, 골목길·시각장애인 보행 안내 등에도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기술은 값싼 상용칩을 사용하므로 단말기 가격을 낮출 수 있어 빠른 보급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GPS를 이용한 항공, 해상용 항법기술은 이미 개발돼 있지만, 고층건물 등 전파 수신 장애물 환경과 표준규약, 허용 오차요구 수준 등이 달라 도로용으로는 부적합했다"며 "새 기술은 정확도, 이동 중 신뢰성, 저렴한 단말기 가격 등에서 경쟁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이달 중 본격적인 실용화 사업에 착수해 단말기 기술을 민간에 이전할 계획이다.
먼저 수도권에 GPS 신호를 보정하는 인프라를 구축해 내년부터 시범 운영에 나설 예정이다. 2018년에는 전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자율주행 자동차 시범주행이 가능하게 할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시연행사는 통신·방송, 내비게이션 단말기, 스마트폰 등 업계에서 관련 제품개발을 검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도로교통용 정밀 위성항법기술은 아직 상용 서비스를 하는 나라가 없고 항공(ICAO)·해양(IMO)과 달리 국제표준도 없으므로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국제표준화 활동을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국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2009년 개발에 나서 지난해 원천기술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