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인력 투입·계열사 시너지·우대금리 적용 등 내세워신한·KB·하나·우리·NH, 폭풍경쟁 예고


  •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Individual Savings Account) 출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시중은행들의 자산관리 경쟁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ISA 출시에 맞춰 지난주께 투자일임업 등록 서류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하며 폭풍경쟁을 예고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14일부터 시행되는 ISA에 시중은행들이 고객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각 은행들의 특장점을 부각시키면서 자산관리 경쟁력을 어필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신한은행은 전산 개발을 마무리하고 최종 테스트를 진행, 내달 중순께 일임형 ISA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 계열사 간 시너지를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해 신한금융투자와의 협업으로 안정적인 수익률 달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투자 상품의 경우 과세 대상인 해외투자 및 국내외 채권상품 위주로 공모형 펀드 중 우수펀드를 선별, 고객들에게 보다 나은 수익률을 제시한다.

    여기에 고객별 종합수익률을 측정하는 고객자산 성과분석 시스템을 도입하고 고객수익률 결과를 영업점 및 직원 KPI(성과평가)에 반영함으로써 실질적인 고객자산 증식이 이뤄질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복안이다.

    또 은행 내 전문인력 확보도 꾀하고 있다. 증권사 출신 및 행내 운용 관련 경력직원을 관련 부서에 배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불완전판매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소비자보호를 위해 ISA 교육 전담직원을 배치했다.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우리은행 등도 신한은행과 비슷한 4월께 투자일임형 상품 출시를 목표로 막판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6월까지 하나·외환은행의 전산통합을 진행하는 KEB하나은행은 늦어도 6월에는 일임형 상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오는 14일부터 3일간 본부 직원 301명을 전국 영업점에 투입한다. 고객 한 명당 ISA에 가입시키는 작업이 30분 이상 걸리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판매 초기 ISA관련 내점 고객의 상담 및 업무량 증가에 따른 혼잡을 최대한 완화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사측은 설명했다.

    우리은행 역시 오는 14일부터 퇴직연금부와 신탁부 등 본부 직원 90명을 영업점에 투입키로 했다. 아울러 현장 직원들을 독려하기 위해 이광구 우리은행장을 비롯한 24명의 전 임원이 서울 주요 지점을 방문할 예정이다. 또 ISA 상품을 저축은행중앙회와 연계한 적금도 판매하기로 했다. 

     

    한편, 증권사들은 오는 14일부터 신탁형과 일임형을 모두 판매할 수 있지만, 은행권은 우선 신탁형만 판매 가능하다. 현재 은행 14곳이 금융당국에 투자일임업 등록신청을 제출, 이르면 내달부터 일임형까지 모두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ISA의 상품 유형에는 가입자 성향에 따라 신탁형과 일임형으로 나뉜다. 우선 신탁형은 가입자가 ISA에 담을 금융상품들을 직접 선택하고 투자규모도 결정할 수 있으며, 가입자의 지시가 없으면 금융기관은 가입자의 계좌에 편입된 상품을 교체할 수 없다.

    반면에 일임형은 금융기관이 가입자의 위험성향과 자금운용목표를 고려해 제시한 모델 포트폴리오 중 하나를 선택해 투자하는 방식으로, 가입자의 지시가 없어도 금융기관은 자산을 분기마다 평가하고 재조정한다.

    금융위원회는 ISA에 한해 은행에도 투자일임업을 허용키로 결정, 관련 규정을 개정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