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IT, 환율 하락하면 수출에 타격, 가격경쟁력 ↓다음주 일본·미국·영국 잇따라 통화정책회의, 이목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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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중앙은행이 제로금리를 선언하면서 전 세계가 통화가치를 절하하는 이른바 6차 환율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내주에 일본, 미국, 영국이 잇따라 통화정책 회의를 열 예정이어서 국내 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3일 금융권과 재계에 따르면 전 세계가 경기부양을 위해 강력한 통화정책을 내놓고 있어 환율이 글로벌 경제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은 환율전쟁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 하면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기업들은 환율 하락에 민감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환율 하락은 국내 수출 기업들에게 악재다. 수출 시 제품 가격이 올라가 경쟁사 대비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 수출 대금을 원화로 환산할 때에도 그만큼 가치가 내려가기 때문에 손해를 본다.

     

    원화 약세에 따른 수출 경쟁력 강화 등의 효과를 기대했던 수출 기업의 상승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수출 의존도가 높은 자동차와 IT가 가장 예민하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매출 손실액은 2000억원으로 추산된다. 반대로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하면 영업이익은 약 1.6%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는 해외판매(국내 수출과 현지생산 포함) 비중은 약 85%에 이른다. 결제 통화가 달러를 비롯해 다양하기 때문에 환율 변화에 큰 영향을 받는 것이다.

     

    환율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현대기아차는 환헷지를 통해 어느정도 충격을 최소화하고, 해외판매 비중도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삼성전자도 환위험을 줄이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해외 결제시 수십여개의 통화로 결재한다. 입금통화와 지출통화를 단일화해 환 포지션 발생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다. LG전자도 상황은 비슷하다.

     

    철갑업계도 환율 하락에 민감하다. 수출비중이 절반에 가까운 철강업계는 달러 결재 방법을 다양해 환차손 관리에 힘을 쓰고 있다. 특히 철강제품은 원자재 비중이 70∼80%를 차지한다. 이에 원자재 가격 변동과 환율변동에 민감하게 대처해야만 한다.

     

    반면 환율 하락이 항공업계에는 희소식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연간 달러 부족량이 20억 달러 이상이다.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내려가면 유리하다. 달러를 싸게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환율이 10원 내려가면 캐쉬 플로우는 연간 200억원 이상 발생하고, 평가손익은 약 840억원 나타난다.

     

    전 세계 통화정책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난 10일 유럽중앙은행(ECB)이 제로금리를 선언한 데 이어 오는 15일 일본은행(BOJ)이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 1월29일 마이너스 금리를 급작스럽게 도입한 바 있다. 이후 일본 국채의 70% 이상이 마이너스 금리로 급락했고, 머니마켓펀드(MMF) 판매 역시 중단됐다. 은행주 역시 폭락하기도 했다. 일본은행은 마이너스 금리의 영향을 평가 중인 만큼 금번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다.

     

    오는 15~16일 미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한다.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EOB)이 한국시간으로 오는 17일 오후 9시에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지난달 24일 의회에 출석한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는 "경제에 추가 부양이 필요하면 금리를 인하하고 자산도 추가로 매입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