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변동성 확대…올 정유업계 상황 작년에 비해 좋지 않아"세계 최고 '블렌딩 기술-고도화 설비' 확보…"퍼펙트 컴플렉스 효과 기대"


"국제유가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올해 정유업계의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원유도입선 다변화와 세계 최고 수준의 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설비 효율성 극대화로 저유가 상황을 돌파해 나갈 것입니다."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이 국제 석유시장 변동성 확대와 저유가 등 시장불확실성 극복을 위해 ' 원유도입 다변화'와 '설비효율 극대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난해의 경우 2014년 국제유가 폭락 이후 유가가 시나브로 반등하면서 수익이 늘어난 기저효과
로 보고, 올해가 정유업계의 미래를 내다 볼 수 있는 '바로미터'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2015년 정유업계의 실적은 사실상 '알래스카의 여름'으로 불린다. 배럴당 100달러 수준에 
거래되던 국제유가가 20달러 수준까지 폭락 한 이후 반등하면서 나타난 일시적인 효과로, 사실상 저유가 기조에 들어선 올해가 정유업계의 진정한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시기다.

허 부회장은 14일 "작년에 비해 올해 상황이 좋지 않다"면서 
"하지만 원유도입 다변화를 통해 상대적으로 값이 싼 원유를 들여와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매년 수천억원을 투입해 실시하는 리벰핑 및 디보틀네이킹을 통한 설비효율 극대화에 촛점을 맞춰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GS칼텍스는 세계 최고 수준의 원유 블랜딩 기술과 고도화설비를 확보하고 있다.

우선 블렌딩이란,여러 지역의 다양한 유종의 원유을 들여와도 설비 시설에 맞춰 최적화 할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과거 GS칼텍스는 100여종의 원유를 도입한 경험을 갖고 있다. 사실상 전세계 어느 지역의 유종을 들여 오더라도 여수공장 설비에 맞춰 가동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원유의 성상은 산지 만큼이나 다양하다. 지역적 차이는 있지만 동남아 원유와 아프리카 일부 경질원유가 비슷하고, 중동산 중질원유는 남미산과 비슷해 수급 밸런스에 따라 과잉이 될 경우 싸게 매물로 나올 수 있는 만큼 도입 다변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 조건인 셈이다.



  • 높은 고도화 비율 역시 강한 경쟁력으로 꼽히고 있다. 고도화 시설은 원유 정제과정에서 병산될 수 밖에 없는 벙커C유를 재처리해 휘발유, 등유, 경유 등 각종 석유제품을 뽑아내는 시설로 '지상유전'이라 불린다.

    지난 1995년 완공한 제1고도화설비(RFCC)를 시작으로 2007년, 2011년, 2013년 3개의 추가 고도화 시설을 확충하는데 5조원 이상이 투입됐다. 사실상 GS칼텍스 여수 공장의 경우 찌꺼기로 불리는 아스팔트에서도 석유제품을 짜낼 수 있는 퍼펙트 컴플렉스로 불린다.

    시설 업그레이딩 능력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이다. GS칼텍스 최초 고도화 설비인 No.1 RFCC의 경우 당초 하루 7만 배럴 규모로 설계 됐지만, 리뱀핑을 통해 지금은 하루 약 10만 배럴의 벙커C유를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정유업계의 경우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과 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국제유가 변동성이 큰 시기에도 얼마든지 위기 극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