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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원 농협중앙회 신임 회장은 14일 "임기 내 농가소득 5000만원 시대를 열 것"이라며 "임기 4년을 8년처럼 보내겠다"고 밝혔다.
김병원 회장은 앞으로 4년 간 농합중앙회를 이끌게 된다.
김 회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창조경제 농업지원센터를 선립하고 스마트팜 육성과 6차 산업화 등 농업의 경제가치를 새롭게 하는 전문교육과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 강조했다.
농협은 오는 7월 1일 새농협 선포식을 갖고 취임식에서 밝힌 조직운영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안을 발표한다.
김 회장은 "우리 농업은 농업인구 감소, 농가소득 정체, 인구 고령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중앙회의 재무상황도 날로 악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농협이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한 중앙회 조직과 문화를 혁신하고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을 것"이라 했다.
김 회장은 "중앙회 조직을 농업인과 농축협 발전에 기여하는 슬림화된 조직으로 개편하고, 사업구조 개편에 따른 차입금 문제 등 중앙회 재무구조를 안정화할 대책을 시급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농협중앙회는 지난 2012년 경제, 금융지주를 분리하면서 6조원 이상의 빚을 지고 있다. 또한 오는 2017년 2월까지 경제지주로 중앙회 경제사업을 모두 옮겨 1중앙회 2지주회사 체제로 사업구조개편을 끝내야 한다.
다만 김 회장은 선거 때 농협경제지주를 폐지하고 1중앙회-1금융지주 체제를 약속했다. 다만 3개사 구조로 이미 사업구조 개편이 상당 부분 진전돼 경제지주를 폐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
김 회장은 판매농협 구현을 위한 유통혁신도 예고했다.
그는 "산지에서 소비자까지 유통 과정을 직접 점검하고 획기적인 개혁방안을 제시할 것"이라며 "농업인에게 실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사업 시스템을 혁신, 농협 자재가 비싸다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할 것"이라 했다.
이어 "권위적이고 불합리한 업무처리를 개선해 지역·조직 이기주의와 파벌주의 등의 적폐를 청산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농협중앙회와 농축협 간의 지원 체계도 새롭게 확립된다. 김 회장은 "농축협에 대한 실질적 지원을 위해 여러 부서에 분산된 컨설팅 기능을 통합해 농축협 컨설팅 지원부를 신설 할 것"이라 말했다. 농축협 여건에 맞는 사업모델을 제시하는 컨설팅 감사가 되도록 조직과 인력도 대거 개편될 전망이다.
김 회장은 "기업은 경쟁에 밀려 망하는 게 아니라 정체성 상실로 쇠락한다"면서 "협동조합 이념교육을 추진해 정체성을 확립할 것"이라 밝혔다.
아울러 "국민의 농협으로 발전하기 위해 고품질 농축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민족은행으로서 최상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 덧붙였다.
김 회장은 취임식에 전에 임직원들과 국립현충원을 참배했다. 오후에는 경기도 고양에 있는 농협이념중앙교육원 개원식에 참석했다. 취임식에는 농협중앙회와 계열사 임직원, 전임 회장단 등 500여명이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