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장교동 본사 사옥, 2019년까지 태양광 적용 리모델링SK·롯데·포스코·르노삼성·전경련 등 다방면에 태양광 활용
  • ▲ ⓒ한화그룹
    ▲ ⓒ한화그룹

     

    태양광 발전을 이용해 친환경 기업 이미지와 비용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셀기준으로 태양광 분야 1위인 한화그룹은 본사 사옥까지 태양광 모듈로 리모델링함으로써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도록 할 계획이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짜투리 공간인 공장 옥상 등을 활용함으로써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저유가로 잠시 주춤했던 태양광 발전 설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기업들은 큰 수익을 바라기 보다는 친환경 이미지 제고 및 공간 활용, 비용절감이라는 무형적인 실리 추구에 동참하는 모양새다.

     

    가장 대표적으로 한화그룹이 이달부터 장교동 한화빌딩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했다. 지하4층~지상 29층 전층을 대상으로 2019년 1월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공사비용은 1745억원이며, 태양광 시설이 일부 적용된다. 태양광 패널을 건물 외관에 적용해 디자인과 친환경적인 효과를 동시에 구현할 예정이다.

     

    한화그룹의 태양광 접목은 상징적인 측면이 크다. 그룹 차원에서 태양광 사업에 얼마나 의지가 있는지를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그룹은 셀기준으로 태양광 전 세계 1위 기업이다. 태양광 사업은 한화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되고 있으며, 이제 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우뚝 성장했다. 특히,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상무가 한화큐셀을 이끌며 경영수업을 받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더욱 크다.

     

    이외에도 한화그룹은 여러 곳에 태양광 설비를 운영 중이다. 압구정동에 있는 갤러리아백화점에도 40kW 용량의 독립형 태양광 발전설비를 구축했다. 여기서 생산된 전기를 피크 시간대에 활용해 전기료를 절감하고 있다.
     
    더플라자 후면 외벽에도 태양광 모듈이 감각적으로 배치돼 있다. 호텔 사인을 확인하면서 동시에 태양광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96개의 모듈로부터 생산된 전기는 19층의 객실과 공용구역에 사용 중이다.
     
    한화인재경영원과 한화데이터센터에도 태양광 설비가 들어섰다. 창원에 위치한 ㈜한화 기계부문 공장 지붕에는 설치 당시 국내 최대 규모였던 2.24MW의 Roof-Top 태양광 발전설비가 가동되고 있다. 전남 여수의 한화케미칼 공장 물류센터 지붕에도 1MW의 태양광 발전설비가 설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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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경련

     

    SK그룹도 계열사에서 태양광을 현장에서 활용하고 있다. SK건설의 경우 신동탄 SK뷰 2차 현장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낮에 충전한 전기로 가로등을 밝히고 있다. SK케미칼 사옥에도 건물 외벽에 태양광 시스템을 적용해 전등 및 전열 설비에 필요한 전력 일부를 공급하고 있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후판제품창고와 광양제철소 4냉연제품창고에 태양광 발전설비가 구축돼 있다. 각각 1MW급 설비로, 두 곳 합쳐서 연간 2500MWh의 전력을 생산 중이다. 연간 5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공장 가동에 필요한 전력으로는 미흡한 양이지만, 친환경 제철소라는 이미지 제고를 위해 2008년 설치해 지금까지 가동하고 있다.


    롯데그룹도 태양광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2009년 평택점을 시작으로 구로점, 빅마켓 금천점 등 현재 전국 39개 점포 옥상에 총 3746kw(설비용량 기준)의 태양광 발전 설비를 운영 중이다. 연 평균 450만kw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으며, 1200여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생산된 전력은 한국전력에 전량 판매되고 있다. 이로 인한 이산화탄소 감축량은 2100여톤으로, 소나무 70만 그루 이상을 심는 효과가 있다.

     

    롯데마트가 점포 옥상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도입한 이유는 온실가스 규제 및 탄소 배출권 거래제에 대한 사전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기 때문이다. 인근 어린이 집이나 유치원 등에서 견학 시 아이들에게 에너지 절약과 환경에 대한 교육의 장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 가치가 높다.

     

    르노삼성은 2013년 6월 부산공장에 560억원을 투자해 태양광발전소를 만들었다. 단일공장 부지로는 세계 최대 규모이다. 공장 지붕과 출고장 등 약 30만㎡ 부지에 설치했다. 연간 발전량은 2만5000MWh로, 공장 인근 8300가구에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여의도에 2013년 완공한 전경련회관의 건물 옥상과 외벽에 태양광 판넬 3500개를 설치해 시간당 680KW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조명의 66%를 태양광 전기로 충당하고 있다. 연간 349톤의 이산화탄소 절감 효과도 있다. 

     

    현대차그룹은 투자 대비 효율 측면에서 수익성이 낮다고 판단해 태양광 설비를 공장에 접목하지 않고 있다. 다만, 연구 및 실험 차원에서 남양연구소에서 소량의 태양광 판넬을 설치·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