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ISS, 최 회장 등기이사 선임 건 반대 입장
  • ▲ 최태원 SK그룹 회장. ⓒSK
    ▲ 최태원 SK그룹 회장. ⓒSK

    SK㈜ 등기이사 복귀를 추진중인 최태원 회장이 뜻밖의 복병을 만났다. SK㈜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최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 안건에 대해 반대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의결권 자문기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도 SK㈜ 외국인 주주들에게 최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건에 반대할 것을 최근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연금은 최 회장이 횡령 등 혐의로 형사처벌을 받았던 전력이 있어 SK㈜의 등기이사 선임에 반대하는 쪽으로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ISS가 지난주 최태원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에 대해 외국인 주주들에게 반대할 것을 권고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SK그룹은 이에 대해 오는 18일 SK㈜ 주주총회에서 2대 주주인 국민연금 등이 반대하더라도 최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을 예정대로 추진할 것으로 14일 전해졌다.

    SK그룹 관계자는 "지난달 말 열린 SK㈜ 이사회에서 최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건을 부의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18일 주총에는 예정대로 안건이 상정될 것"이라며 "주주들의 다양한 의견이 반영돼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SK㈜ 지분은 최태원 회장이 23.4%, 여동생인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7.46%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최 회장의 우호지분까지 합치면 최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에 찬성하는 지분이 50%를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8.57%)이나 일부 외국인 주주가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더라도 해당 안건은 원안대로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해 6월 SK㈜와 SK C&C의 합병 안건이 상정된 임시 주총에서도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다. 당시 주총에서는 출석 주주 86.9%의 찬성으로 합병안이 통과된 바 있다.

    ISS는 당시 국민연금과 달리 외국인 주주들을 대상으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제시하면서 양사의 합병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했었다.

    하지만 이번 최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건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을 나타내 주총장에서 반대표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