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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커피 소비량 6위로 올라선 한국. 지난해 국내 커피음료 시장 규모가 5조원대를 돌파하고 커피 수입량 또한 13만7795톤(5억4705만 달러)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커피전문점은 물론 식음료 업체마다 다양한 품종의 원두와 로스팅을 앞세운 커피 제품을 그야말로 쏟아내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커피 취향도 고급화되면서 그간 '믹스커피'가 장악하던 인스턴트 커피 시장도 프리미엄 원두 커피로 점차 옮겨가는 모양새다. 스틱형 원두커피와 캡슐커피가 양분하고 있는 프리미엄 인스턴트 커피 시장에 도전장을 낸 이디야 '핸드드립 커피' 다크블루를 맛톡톡에서 직접 맛봤다. -
6개 들이 한박스로 구성된 이디야 핸드드립 커피는 봉지당 900원 꼴. 고급 캡슐커피 1개 가격과 맞먹는 수준으로 인스턴트 커피 치고는 결코 싸지 않은 가격이다.
포장된 봉지를 뜯는 순간 퍼지는 깊고 고소한 커피향이 후각을 자극한다. 점선을 따라 뜯어내면 컵에 걸 수 있는 간이 핸드드립이 완성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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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립퍼나 드립필터, 드립서버 등을 사용해 핸드드립 커피를 추출하는 방식에 비하면 상당히 간편하고 편리하지만 핸드드립을 걸 수 있는 드립백 고리의 폭이 좁아 지름이 넓은 컵에는 걸기 어렵다는 점은 상당히 아쉽다. 어떤 컵에도 쉽게 걸 수 있고 고정될 수 있는 형태로의 개선이 필요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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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추출하는 방식은 뜨거운 물을 커피 위로 조금씩 부어가는 일반 핸드드립 커피와 똑같다. 다만 사무실에서 정수기를 이용해 물을 따를 때는 손에 뜨거운 물이 튈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뜨거운 물을 붓고 젓기만 하면 되는 일반 인스턴트 커피에 비해 다소 번거로운 커피 추출 과정을 거쳐야 하는 이디야 핸드드립 커피. 맛과 향은 기대 이상이었다. 그간의 번거로운 과정이 모두 용서(?)될만큼 상당한 수준의 원두커피를 구현해낸다. 인스턴트 커피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느낌이 들만큼 신선하고 고소한 맛이 인상적이다.
물론 커피전문점에서 갓 뽑아낸 에스프레소나 핸드드립 커피의 진한 맛을 따라잡을 수는 없지만 5분의 1 가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대표적인 소비 트렌드인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훌륭하다. 같은 양의 뜨거운 물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똑같은 맛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핸드드립 커피는 이디야 커피연구소에서 직접 로스팅한 원두를 핸드드립용으로 그라인딩해 언제나 최상의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면서 "전국 이디야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블렌딩 원두인 다크블루·바이올렛과 동일한 원두"라고 설명했다. -
이디야 핸드드립 커피는 전국 이디야커피 매장은 물론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 편의점, 온라인몰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올해로 창립 15주년을 맞이한 이디야커피는 지난해 말 기준 1587개 매장을 운영하며 매장수 기준 국내 1위 커피전문점으로 올라섰다.
지난 2014년 출시한 스틱형 원두커피 '비니스트 미니'와 드립백 형태의 '이디야 핸드드립 커피'로 도전장을 낸 이디야커피가 국내 인스턴트 원두 커피 시장까지 장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이디야 핸드드립 커피 프로필
이름 : 이디야 핸드드립 커피
고향 : 이디야 커피연구소
종류 : 고소한 맛이 나는 '다크블루'와 산미가 가미된 '바이올렛' 2종
특이사항 : 스틱형 커피가 주를 이루는 인스턴트 원두커피 시장에 '드립백'으로 도전장
[*김수경의 맛톡톡은? 식음료 업계 신제품을 발 빠르게 맛보고 털어놓는, 솔직하고 과감하면서도 지극히 주관적인 맛평가 보고서. 2회=이디야 핸드드립 커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