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인상 후 대림산업 우세 판도 '흔들'조합에 소송 제기했던 현대건설은 입찰 포기
  • ▲ 인천 청천2구역 재개발 수주전이 대림산업과 두산건설 간 혼전 양상이다. 사진은 청천2구역 주택가 모습.ⓒ뉴데일리경제
    ▲ 인천 청천2구역 재개발 수주전이 대림산업과 두산건설 간 혼전 양상이다. 사진은 청천2구역 주택가 모습.ⓒ뉴데일리경제


    대림산업과 두산건설이 참여한 인천 청천2구역 재개발 수주전이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시공사 선정이 5일 후 가려질 예정이어서 건설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청천2구역 조합에 따르면 대림산업과 두산건설은 3.3㎡당 공사비를 각각 354만9000원과 353만원으로 제시했다. 전 가구 발코니 확장과 이사비용 1000만원 제공 등은 양측이 같다.  

    당초 오랫동안 이 지역에 공을 들인 대림산업이 수주전에서 우세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전에 3.3㎡당 공사비를 348만원으로 제시했던 대림산업이 공사비를 올린 것에 대해 조합원들이 반발하면서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대림산업보다 두산건설의 조건이 괜찮기 때문에 그쪽으로 기운 조합원이 많다"며 "그래도 재무구조가 악화된 두산건설보다 상대적으로 안정된 대림산업을 선호하는 사람도 꽤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건설사가 시공권을 획득할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연말부터 시작된 청천2구역 재개발 수주전은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의 2파전이었다. 앞서 조합은 2009년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두산건설 △동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지만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으로 재개발 방향을 전환한 후 빠른 사업 진행을 위해 단독 건설사 시공으로 방식을 바꿨다.  

    처음에는 시공권을 따낸 경험이 있는 현대건설이 유리했었다. 하지만 대림산업이 현대건설보다 저렴한 공사비 등을 제시하면서 표심을 얻었다. 또 대림산업은 일반 분양분이 모두 뉴스테이 물량인 청천2구역의 특성을 감안해 인천 도화동 뉴스테이 실적을 홍보하면서 조합원들에게 좋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자 현대건설은 법원에 대림산업의 입찰조건 변경 등을 이유로 지난 1월 열렸던 시공사 선정 총회 무효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이 그 주장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조합과 큰 갈등을 빚은 현대건설은 다시 진행된 입찰에 불참했다. 결국 청천2구역 수주전은 대림산업과 두산건설의 경쟁으로 정리됐다. 

    조합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청천2구역을 포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대건설이 조합에 납부한 입찰보증금의 반환을 요구하고 있지만 시공사 선정과는 관계없다"고 설명했다.

    조합은 오는 27일 오후 3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 예정이다.

    한편 청천2구역 재개발 단지는 지하3층 지상43층, 31개 동, 전용 37~119㎡, 총 5190가구로 조성될 예정이다. 평형별로 △37㎡  386가구 △59㎡ 3332가구 △66㎡ 318가구 △84㎡ 1144가구 △107㎡ 2가구 △119㎡ 8가구다. 이 중 뉴스테이는 조합원 분양과 임대주택을 제외한 3500여가구 규모다. 

    청천2구역 조합은 2010년 사업시행인가를 얻었으나 사업성 부족으로 재개발 진행이 지지부진하자 지난해 일반 분양 물량을 한국토지신탁에 뉴스테이로 통매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