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음식 등 한국 고유 문화에 관심
  • ▲ 우리나라의 길거리 음식을 맛보고 있는 외국 관광객들의 모습. ⓒ 한국관광공사 제공
    ▲ 우리나라의 길거리 음식을 맛보고 있는 외국 관광객들의 모습. ⓒ 한국관광공사 제공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체험관광상품은 ‘길거리 음식 체험’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외국관광객들은 ‘보는 관광’이 아닌 ‘하는 관광’을 선호했으며, 1위를 차지한 길거리 음식 체험 외에도, 한옥 체험-전통시장 체험-한복 체험 등에 높은 점수를 줬다.

특히 외국관광객들은 야식문화(배달 음식)-치맥(치킨+맥주)-찜질방 체험 등 한국만의 고유한 문화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런 결과는 내국인이나 전문가 집단이 아닌, 외국인이 직접 온라인 투표를 통해 나왔다는 점에서, 외국인을 위한 관광 상품을 개발하는데 있어,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런 내용을 담은 ‘외국인이 선호하는 체험관광 50선’ 최종 선정결과를 발표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체험관광 50선’ 선정 및 홍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관광공사는 지난 달 117개의 체험 테마 가운데 57개를 1차 선정했으며, 최종 50선 테마를 확정하기 위해 이달 2일부터 13일까지 공사 외국어 여행정보 홈페이지(www.visitkorea.or.kr)에서 외국인 대상 온라인 선호도 투표를 실시했다.

이 투표에는 모두 4,369명의 외국인이 참여했으며, 1위는 54.2%의 표를 얻은 ‘길거리 음식 체험’이 차지했다. 이어 한옥 체험(50.4%), 전통시장 체험(47.4%), 찜질방 체험(46.7%)이 그 뒤를 이었다.

외국인에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배달음식 체험(18위), 치맥 체험(32위)도 최종 50선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 북촌한옥마을 등지에서 새로운 관광 아이템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인력거 체험(34위)도 선정돼 눈길을 끌었다.


  • ▲ 찜질방 체험 중인 외국인 관광객들. ⓒ 한국관광공사 제공
    ▲ 찜질방 체험 중인 외국인 관광객들. ⓒ 한국관광공사 제공

  • 영어권 관광객은 길거리 음식-고궁 체험-전통시장 체험 순으로 선호도가 높았고, 중국인은 한복 체험-길거리 음식-한옥 체험을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홍콩과 대만 관광객들은 한복 체험-겨울 스포츠 체험-찜질방 체험에 표를 몰아줬다. 일본 관광객의 경우는 한옥 체험-일출 및 일몰 감상-한방 검진 체험을 선택했다.

    조사결과에 대해 관광공사는 “외국인들이 한국 관광에서 경험해 보고 싶은 활동이, 단순히 보는 것에서 벗어나 체험 위주로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선정된 ‘체험관광 50선’에는 수도권 이외 지방에서 체험할 수 있는 활동이 다수 포함돼 있어, 앞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수도권 집중 현상을 해소하고, 지역 고유의 관광 상품을 개발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관광공사 이태혁 해외스마트관광팀장은 “체험관광 50선을 주제로 특집기사 및 동영상을 제작, 공사 홈페이지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해 적극 홍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한국관광의 질적 개선과 함께 외국인 관광객 만족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