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정부와 MOU 체결10년간 장기 프로젝트
  • ▲ △마제드 알-호가일 사우디 주택부 장관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 △최광호 한화건설 사장이 '다흐야 알푸르산 신도시' 사업 MOU를 체결하고 있다.ⓒ대우건설
    ▲ △마제드 알-호가일 사우디 주택부 장관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 △최광호 한화건설 사장이 '다흐야 알푸르산 신도시' 사업 MOU를 체결하고 있다.ⓒ대우건설


    대우건설이 한화건설과 손잡고 사우디아라비아에 분당 신도시 2배 크기의 초대형 신도시를 건설한다. 총 사업비는 180억~200억 달러(약 21조~23조원)로 한국 역사상 가장 큰 프로젝트다. 

    24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서울 메리어트호텔에서 마제드 알-호가일 사우디 주택부 장관,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 최광호 한화건설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다흐야 알푸르산 신도시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시공사는 △대우건설(주간사) △한화건설 △사우디 SAPAC 건설사 컨소시엄이다.

    다흐야 알푸르산 신도시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 중심에서 북쪽으로 35㎞ 떨어진 알푸르산 지역에 들어선다. 사우디 정부가 발주처를 맡고 재원을 조달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 계약이 체결되면 연말이나 내년 초 착공에 들어갈 수 있다"며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2027년쯤 신도시가 완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화건설과 해외에서 합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국내 건설사가 협업하는 것은 드문데 좋은 선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사우디가 대규모 신도시 개발에 나선 이유는 주택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서다. 현재 사우디 인구는 2014년 기준으로 3000만명, 리야드 인구는 600만명에 이르지만 주택보유율은 6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주택난 해소를 위해 사우디 정부는 주택부를 신설한 데 이어 향후 7년간 4000억 달러를 들여 150만가구 규모의 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다흐야 알푸르산 신도시 건설도 이 계획의 일환이다. 

    박영식 사장과 최광호 사장 등 컨소시엄 수장들은 이번 사업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은 "국내외에서 쌓아온 신도시 개발의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겠다"며 "이 프로젝트는 중동이나 북아프리카 등 다른 지역의 신도시 개발공사 수주에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최광호 한화건설 사장도 "우리에겐 이라크에 이은 두 번째 대규모 해외신도시 프로젝트"라며 "이번 사업을 성공시켜 해외신도시 개발 분야에서 선도적 입지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건설은 △미국 뉴욕 트럼프월드타워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 신도시 △알제리 부그줄 신도시 등 해외 주택개발사업 경험이 풍부하다. 한화건설도 101억 달러 규모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