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이 삼성자동차 인수한 지난 2000년 이후 첫 한국인 CEO내수점유율 3위 등 올해 3대 목표 달성 자신
  • ▲ 박동훈 르노삼성 신임 사장이 25일 쉐라톤서울디큐브시티호텔에서 열린 이·취임식에서 취임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남두호 기자
    ▲ 박동훈 르노삼성 신임 사장이 25일 쉐라톤서울디큐브시티호텔에서 열린 이·취임식에서 취임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남두호 기자

     

    "위축됐던 르노삼성 직원들에 자신감을 심어줘 두려움을 모르는 조직으로 만들겠다. 이를 통해 품질 No.1, 국내 판매 3위,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내 최고의 효율성 달성 등 2016년의 3대 목표를 무난히 달성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겠다."

    르노삼성 CEO에 선임된 박동훈 신임 사장은 25일 쉐라톤서울디큐브시티호텔에서 열린 이·취임식에서 "르노삼성에 대한 르노그룹의 인정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국 임직원을 대표해 CEO로 일하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신임 사장은 다음달 1일부로 승진해 사장에 임명될 예정이다. 박 신임 사장은 르노삼성이 삼성자동차를 인수한 지난 2000년 이후 첫 한국인 CEO가 된다. 

     

    그는 자동차 업계에서 '승부사'로 통한다. 1989년 볼보를 시작으로 자동차업계에 발을 들여 놓았다. 이후 폭스바겐코리아로 거처를 옮겨 국내에 '디젤' 열풍을 불러 일으켰다. 이후 2013년 침체기에 빠져있던 르노삼성으로 자리를 옮겼다. '고생만 할 것'이라는 주변의 만류에 그는 "나의 마지막 도전이 될 것"이라며 르노삼성의 구원투수를 자처했다.

    그의 승부사적 기질은 위기 속에서 더 빛이 났다. 박 신임 사장은 르노삼성 기사회생의 발판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QM3의 성공적인 론칭으로 2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하던 영업이익은 2014년 영업이익 1475억원, 순이익 1967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르노삼성이 7년만에 거둔 최고 실적이다.

    이와 함께, 올해 3월 출시한 SM6도 판매 돌풍을 일으키며 국내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박 신임 사장은 이날 이·취임식에서 "SM6는 올해 최소 5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르노삼성 전체로는 총 10만대를 판매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올해 내수시장에서 3위를 달성하겠다"라고 자신했다.

    박 신임 사장은 또 이날 한국인 CEO로서의 역할론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설명했다. 그는 "한국인 사장으로 가장 잘 할 수 있는 부분이 직원들의 의식구조를 좀더 긍정적이고 두려움을 모르는 조직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각 분야에서 기존 전문가들이 최대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프랑수아 프로보 현 사장은 다음달 1일부터 르노그룹의 신임 경영위원회 멤버로 르노차이나 총괄 겸 동펑르노자동차 사장으로 일한다.

    이날 프로보 사장은 "한국에서 저의 가장 큰 성과는 5년 전에 비해 현저히 높아진 르노삼성 임직원들의 자신감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헌신과 성과 그리고 경영자로서의 역량을 통해 회사를 회생시키는 데 매우 크게 공헌한 박동훈 신임 사장에게 많은 지원을 부탁드린다"는 말로 작별 인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