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원가 절감-포트폴리오 재정비' 등 "올해 꼭 '흑자' 내겠다…주주와 약속"
  • ▲ OCI 이우현 사장.ⓒOCI
    ▲ OCI 이우현 사장.ⓒOCI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한 OCI가 주력 생산품인 폴리실리콘(polysilicon)의 가격이 상승세를 타면서 덩달아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다. 

    지난해 OCI는 상반기에 35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3분기(영업손실 352억원)와 4분기(영업손실 771억원)에 연거푸 손실을 기록해 최종적으로는 적자를 기록했다.

    OCI는 전체 매출의 95%를 차지하는 폴리실리콘과 석탄화학제품이 시장의 외면을 받으며 자신감도 같이 잃었다. 하지만 최근 폴리실리콘 가격이 상승세를 타면서 잃었던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는 모습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3월 평균 폴리실리콘 가격이 ㎏당 14.02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월 평균 12.93달러였던 폴리실리콘 가격이 두 달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1월 19.16달러에서 시작해 1년 내내 하락세를 이어가던 폴리실리콘의 가격이 바닥을 쳤다는 업계 분석이 적중하고 있다. 

    업계는 올해 태양광발전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필요한 폴리실리콘 양을 32만t으로 추정한다. 또 반도체에 필요한 3만t까지 총 수요를 35만t으로 보고 있다. 전세계 폴리실리콘 생산 능력은 36만t으로 여전히 공급과잉이다. 하지만 업계는 그동안의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세를 견디지 못한 기업들이 스스로 문을 닫으며 4만t 이상 폴리실리콘의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한다.

    업계 분석이 정확하다면 올해는 수요가 공급 보다 많아 가격이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폴리실리콘 생산 원가 개선에 힘쓴 OCI는 ㎏당 12달러대에 만들 수 있어 폴리실리콘의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이 경쟁사들에 비해 더 높을 전망이다. 

    OCI는 폴리실리콘 공장 가동률을 100%로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폴리실리콘 가격이 하락하고 있던 시기에 정기보수를 마치고 가동률 80%에서 지난달 100%까지 끌어올렸다. 

    이우현 사장은 지난 30일 주주들에게 "올해는 무슨 일이 있어도 흑자 전환하겠다"며 "폴리실리콘 생산 원가 절감, 사업 포트폴리오 재정비 등 수단을 가리지 않고 영업이익을 내는 한 해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사장의 과감한 약속은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세로 찾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또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도 지난해 완성한 사업 재정비 계획도 과감한 약속을 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이다.

    OCI의 사업 재정비는 태양광 발전 산업의 업스트림(Upstream)에서 다운스트림(Downstream)으로의 이동이다. OCI는 그동안 폴리실리콘 생산이라는 태양광 발전 산업의 상위 단계를 유지하면서 최종 단계인 태양광 발전소 운영 시스템 구축 사업에 대해서도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OCI는 전체 매출에 5%에 불과한 발전소 시스템 운영에 관련된 자산이 전체 유형 자산의 36%에 이른다. 

    미국 텍사스주에 7개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OCI의 사업 목적은 발전소 운영이 아니다. 이 사장은 "해외 태양광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는 완공 이전이라도 좋은 가격에 판매할 수 있다면 매각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OCI가 태양광 발전소 건설 사업에 뛰어든 가장 큰 목적은 폴리실리콘의 안정적 수요처 확보와 OCI의 운영 시스템이 적용된 발전소의 확보 차원이라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