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한화건설 적자GS건설·대림산업 등 흑자 전환
  • ▲ 지난해 주택시장 호조와 해외시장 침체 등으로 10대 건설사의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공사 현장.ⓒ뉴데일리
    ▲ 지난해 주택시장 호조와 해외시장 침체 등으로 10대 건설사의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공사 현장.ⓒ뉴데일리


    지난해 주택시장 호황와 해외시장 침체 등으로 10대 건설사의 실적이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 △SK건설 등은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삼성물산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한화건설 등은 부진한 성적을 냈다. 현대건설은 큰 변화가 없었고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산업개발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 '주택에서 웃고 해외에서 운' 건설사들  

    삼성물산과 한화건설은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다.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감소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영업손실 3450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 영업이익 5690억원을 거둔 것과 비교해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이다.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 등 해외 사업장의 원가율 상승 등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한화건설은 2014년보다 영업손실이 7% 늘어난 4393억원을 기록해 적자를 면치 못했다. 당기순손실도 4545억원으로 2014년보다 8% 증가했다. 해외 플랜트 사업의 원가율 인상과 토지 금융비용 발생 등으로 적자폭이 커졌다.

    대우건설은 2014년 영업이익이 4155억원이었지만 지난해는 3346억원에 머물러 19.5% 감소했다. 동남아시아 사업장 등 해외 현장의 손실이 발목을 잡았다. 

    포스코건설은 영업이익 2477억원, 당기순이익 262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과 비교해 영업이익은 23%. 당기순이익은 64% 줄어든 수치다. 역시 해외 현장의 원가율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GS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 △SK건설 등은 지난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GS건설과 대림산업의 경우 주택사업 호조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GS건설은 영업이익 1220억원, 당기순이익 294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보다 영업이익은 두 배 이상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됐다.

    대림산업도 영업이익 2717억원, 당기순이익 2169억원을 기록해 2014년 영업손실 2702억원, 당기순손실 4405억원에서 흐름을 바꿨다. 

    롯데건설과 SK건설은 당기순손실에서 벗어났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롯데건설은 95억원, SK건설은 285억원으로 집계됐다. 두 건설사는 2014년 각각 475억원과 177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주택사업이 잘된 데다 원가율 개선과 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손충당액 감소 등으로 비용이 절감됐다"고 설명했다.  

    SK건설 관계자는 "실적 개선에 걸림돌로 작용하던 와싯 프로젝트가 거의 마무리됐다"며 "주택, 플랜트 등의 포트폴리오를 수익성 위주로 바꾼 것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영업이익 9865억, 당기순이익 5840억원으로 2014년과 비슷한 실적을 올렸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호조세를 보였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영업이익 4429억원, 당기순이익 3291억원으로 2014년보다 각각 8%, 5% 정도 상승했다. 원가율 상승 위험이 큰 중동이 아닌 중앙아시아 쪽 수주에 집중한 전략이 주효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주택사업 호조로 영업이익이 2014년보다 72% 오른 3895억원, 당기순이익은 186% 증가한 2385억원을 거뒀다. 
     
    ◇ 포스코건설·대림산업, 수장 교체

    △삼성물산 △포스코건설 △대림산업 등에서 임원진 변동이 있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제일모직과의 합병으로 △최치훈 사장(건설) △윤주화 사장(패션) △김신 사장(상사) △김봉영 사장(리조트) 등이 대표이사가 됐다. 현재는 윤주화 사장의 사임으로 나머지 대표이사 3명이 삼성물산을 이끌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황태현 사장이 물러나고 한찬건 대우인터내셔널 부사장이 신임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대림산업은 기존 △이해욱 부회장 △김동수 사장 △이철균 사장 △김재율 부사장 등 4인 대표이사 중 김동수, 이철균 사장이 물러났다. 새 대표이사에는 김한기 사장과 강영국 부사장이 선임됐다.  

    ◇ 삼성물산 "직원 감소는 인력 개편 결과… 구조조정 아냐"   

    2014년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7709명, 제일모직 건설 부문은 1162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었다. 합병 후 직원 수를 단순 합산하면 총 8871명이다. 하지만 현재 통합 삼성물산 건설부문 직원 수는 7952명으로 공시됐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리조트 등으로 이동한 인원을 고려하면 줄어든 직원 수는 600~700명 정도"라며 "인력구조 개선이 이뤄진 것일 뿐 대규모 감축이 진행되고 있진 않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SK건설(498명) △한화건설(240명) △GS건설(129명) △현대건설(95명) 등도 직원 수가 감소했다. 포스코건설과 대림산업은 직원 수가 각각 13명, 2명 줄었다.

    반면 △현대산업개발(58명) △대우건설(54명) △롯데건설(23명) 등은 직원 수가 늘었다. 특히 현대엔지니어링은 5482명에서 5765명으로 직원 수가 283명 증가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해외수주 증가로 인력을 보강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