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까지 매장 3000호, 매출 1조원을 달성 목표강남 신사옥에 국내 최대 규모 커피연구소 '커피랩' 운영
  • ▲ 문창기 이디야 회장. ⓒ정상윤 기자
    ▲ 문창기 이디야 회장. ⓒ정상윤 기자


    문창기 이디야커피 회장이 국내 최다 매장을 보유한 이디야커피를 앞으로 최고 매장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디야는 커피 품질 강화에 방점을 찍는 한편 지방 점포 확대, 유통 사업과 해외 사업을 본격화해 오는 2020년까지 매장 3000호,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문창기 회장은 3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이디야커피 신사옥에서 열린 창립 15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장에서 이디야의 지난 15주년을 돌아보고 다가올 5년을 준비하는 새로운 비전을 밝혔다.

    문 회장은 "우직한 소의 걸음으로 천리를 간다는 의미의 '우보천리(牛步千里)'라는 말이 있다"고 운을 뗀 뒤 "이디야커피는 지난 2001년 1호점 오픈 이후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오직 커피 하나만을 바라보고 걸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디야는 해외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는 국내 토종 커피 브랜드로서 대한민국 커피의 자존심을 지켜오며 성장을 멈추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전세계 어디를 가도 이디야커피를 맛 볼 수 있도록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해 스타벅스를 넘는 최고의 커피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 강남 이디야커피 신사옥에 들어선 대규모 커피연구소 '커피랩'. ⓒ정상윤 기자
    ▲ 강남 이디야커피 신사옥에 들어선 대규모 커피연구소 '커피랩'. ⓒ정상윤 기자


    먼저 이디야커피는 신사옥에 국내 최대 규모(500평)의 커피연구소인 커피랩을 신설하고 커피 품질 강화에 주력한다. 국가대표 바리스타로 구성된 커피 연구원은 약 20명으로 전국 1600여개 이디야커피 매장에 공급하는 원두와 커피 제품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다. 또 커피 클래스 등을 통해 고객들이 다양한 커피를 체험할 수 있는 복합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된다.

    문 회장은 "지난해 스타벅스 본사가 있는 시애틀을 방문한 뒤 리저브 매장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면서 "이디야커피 커피랩은 한국에도 이에 못지 않은 커피 브랜드가 있고 커피에 대한 열정과 사랑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우리의 다짐과 목표가 담긴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커피랩에서는 다양한 커피 제품을 연구하고 베이커리팀을 신설해 다양하고 획기적인 제품을 전국 이디야커피 매장에서 맛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품질과 원재료는 최상급으로 업그레이드 하되 앞으로도 합리적인 가격 정책은 유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 ▲ 강남 이디야커피 신사옥 외경. ⓒ정상윤 기자
    ▲ 강남 이디야커피 신사옥 외경. ⓒ정상윤 기자


    이디야는 지난 2005년 북경에 130평 대형 매장을 열고 야심차게 중국에 진출했지만 쓰디쓴 실패를 맛봤다. 이후 해외사업 재진출에 대한 계획을 밝히지 않았지만 올해 다시 해외 사업에 도전장을 낸다.

    한 번의 실패를 겪었던 탓에 재진출 준비 과정은 5년이 넘게 걸렸다. 중국어와 영어 실력을 갖춘 우수 인재를 확보하고 문 회장이 직접 중국와 동남아, 미국 현지를 돌며 철저한 시장 조사에 나섰다. 특히 뼈아픈 기억을 가진 중국 시장 재진출에 더욱 신중함을 기했다.


  • ▲ 강남 이디야커피 신사옥 외경. ⓒ정상윤 기자

    문 회장은 "중국은 아직 본격적인 커피 시장이 형성되지 않았고 임대료가 상당히 비싸다는 점, 대형 매장을 구축해야 한다는 점 등 애로사항이 많다"면서 "스타벅스 정도만 겨우 유지되는 상황인만큼 완벽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류 열풍도 주춤해진 만큼 결국 제품으로 승부를 봐야 하는 곳이 중국"이라고 강조하면서 "오랫동안 중국 시장 재진출을 면밀하게 준비한만큼 올해는 본격적으로 해외 사업 진출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디야커피는 올해 태국 방콕 매장 오픈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해외 매장 200호,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디야는 이와 함께 스틱커피인 '비니스트 미니'와 커피원두, 컵커피(RTD, Ready to drink) 등의 제품을 앞세워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유통채널을 확대해 유통사업을 강화하고 영남과 호남권을 중심으로 지방 매장을 점차 확대해나간다는 전략이다.

    문창기 회장은 마지막으로 "처음 시장에서는 이디야 매장이 200개를 절대 넘지 못할것이라고 단정지었지만 현재 이디야는 최다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커피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시장 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지만 커피 시장은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이고 이디야커피는 대한민국 대표 커피 브랜드로서 허브(hub)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이디야커피는 지난해 매출 1355억원, 경상이익 70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말 1800호점을 오픈했다.

  • ▲ 이디야커피 신사옥 내부에 위치한 '커피랩'의 대형 로스팅룸. ⓒ이디야
    ▲ 이디야커피 신사옥 내부에 위치한 '커피랩'의 대형 로스팅룸. ⓒ이디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