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일로스 설탕, 알룰로스, 타가토스 등 다양한 대체 감미료로 기능성 당류 시장 공략"2020년까지 글로벌 매출 7000억원 달성 목표"
  • ▲ CJ제일제당 자일로스 설탕(좌), 타가토스 성분이 들어간 화인스위트(우). ⓒCJ제일제당
    ▲ CJ제일제당 자일로스 설탕(좌), 타가토스 성분이 들어간 화인스위트(우). ⓒCJ제일제당

    정부가 소금에 이어 설탕과의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국내 최대 설탕 생산업체인 CJ제일제당이 '건강한 단맛'으로 불리는 대체 감미료 시장 잡기에 나섰다.

    11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지난 1953년 국내 최초로 설탕 사업을 시작한 CJ제일제당은 당류 제품의 다양화와 차별화를 위해 업계에서 가장 발빠르게 대체 감미료 사업에 나섰으며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4조원대에 달하는 글로벌 기능성 당류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전체 설탕시장 규모는 생산량 기준으로 약 90만톤으로 CJ제일제당이 약 46%, 삼양사 약 32%, 대한제당 약 22%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경우 설탕, 액상당, 기능성 감미료 등 전체 당류 중 설탕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74%이며 액상당(20%)과 기능성 감미료(6%)는 설탕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나 최근 3년여간 설탕 시장 전체 규모는 정체 추세를 보이는 반면 액상당 및 기능성 감미료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대체 감미료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지난 2011년 3조4000억원에서 2014년 3조8000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연평균 4.5%씩 성장하고 있다.

    이에 CJ제일제당은 자일로스 설탕, 알룰로스, 타가토스 등 다양한 대체 감미료를 연이어 선보이며 기능성 당류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CJ제일제당이 지난 2011년 6월 백설 자일로스 설탕을 내놨다. 자일로스 성분이 들어 있어 설탕 맛은 그대로 내면서 자연에서 유래한 자일로스 성분이 설탕분해효소(수크라아제)의 활성을 억제해 몸에 설탕이 흡수되는 것을 줄여준다.

    백설 자일로스 설탕은 출시 첫 해 매출 20억원원에서 지난해 330억원 수준으로 해마다 카테고리 규모가 급성장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자일로스 설탕 매출 목표를 380억원으로 잡았다.

    지난해에는 설탕과 비슷한 단맛을 내면서도 혈당지수는 낮은 천연 감미료 '타가토스' 성분을 넣은 '배설 화인 스위트 플러스'와 설탕에 가까운 단맛을 내면서도 칼로리는 설탕의 5% 이하로 낮은 '알룰로스'를 연이어 선보였다.

    '타가토스'는 우유, 치즈, 카카오 등의 식품과 사과와 같이 단맛이 나는 천연과일에 극히 수량 존재하는 천연 감미료다. 단맛은 설탕의 약 92%로 설탕 대체재 중 설탕과 가장 유사한 맛을 내면서도 칼로리는 설탕의 3분이 1, 혈당지수(GI)는 설탕의 5% 수준이다.


  • ▲ CJ제일제당 안산 공장. ⓒCJ제일제당
    ▲ CJ제일제당 안산 공장. ⓒCJ제일제당


    알룰로스는 칼로리가 1그램(g)당 0~0.2kcal에 불과하면서 설탕에 가까운 깔끔한 단맛을 낸다. 다른 감미료나 설탕, 과당 등과 혼합해 식품에 사용하면 칼로리를 크게 낮추고 자연스러운 단맛을 낼 수 있어 현재 주로 사용되고 있는 과당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대량 생산에 성공해 북미 수출을 시작하기도 했다.

    CJ제일제당은 알룰로스와 타가토스 등 차세대 감미료를 앞세워 오는 2020년까지 글로벌 매출 7000억원을 달성해 '글로벌 효자 상품'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관건은 설탕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이다. 자일로스의 경우 일반 설탕과 비교해 5배 이상 가격이 높으며 자일로스, 타가토스, 알룰로스 성분이 첨가된 감미료의 경우 일반 설탕 제품보다 2배 가량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설탕과의 가격 차이 등으로 인해 기능성 감미료가 설탕의 대체 소재로 바뀌지는 않겠지만 국내 B2C 시장에서 대체 감미료 매출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향후 발전 가능성은 충분하다"면서 "CJ제일제당은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건강한 단맛'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대체품 개발에 지속적으로 R&D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당류저감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오는 2020년까지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을 하루 열량의 10% 이내로 관리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하루에 총 2000kcal를 섭취하는 성인의 경우 200kcal, 당으로 환산 시 50g 이내의 당을 섭취하는 것을 기준으로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