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생보사 가계대출채권의 40%, 3년간 증가액의 63% 차지
  • 삼성생명의 가계대출채권 규모가 전체 생명보험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생보사 17개 외국계생보사 8개 총 25개 생보사가 취급한 가계대출채권은 총 72조8023억으로 집계됐다. 3년 전 60조798억보다 21%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삼성생명의 가계대출채권 규모는 2012년 말 21조3924억에서 2015년 말 29조5197억으로 8조 가량(37%)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생보사 가계대출채권의 40%를 차지했으며, 3년간 가계대출채권 증감액에 63%(8조1273억)에 달하는 수치다.

    같은 빅3생보사인 교보생명이 2012년 말 10조6991억에서 2015년 말 11조2154억으로 5000억 가량 증가, 한화생명도 10조9802억에서 10조9833억으로 큰 변화가 없었던 것을 볼 때 삼성생명의 증가 폭은 이례적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가계대출채권 대부분은 부동산담보대출의 증가에 따른 것이다. 이는 저금리 기조와 부동산 시장의 변화에 따라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삼성생명의 부동산 담보대출금은 3년 전 5조9381억에서 지난해 말 12조7195억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삼성생명의 이달 기준 가계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3.30%)로 이자율을 계산할 때 올해 삼성생명이 주택담보대출에서 얻게 될 이자 수익은 연간 4197억 이상으로 추산된다.

    보험 업계관계자는 "저금리·저성장이 지속되는 지금 부동산담보대출금은 보험사 입장에서 안정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다"며 "삼성생명 또한 대출 부문의 지속적인 확대가 매력적인 방안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생명 총 가계대출채권(29조5197억) 가운데 보험약관 대출이 14조8785억(50%)으로 절반가량을 차지했으며, 부동산 담보대출금이 12조7195억(43%), 신용대출금 1조1948억(4%) 등으로 나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