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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이 향년 93세의 나이로 7일 오전 숙환으로 별세함에 따라 범 LG그룹을 일궈낸 창업 1세대 6형제가 모두 유명을 달리하게 됐다.8일 재계에 따르면 구 명예회장은 '회(會)'자 돌림자를 쓰는 6형제 중 넷째로, 창업 1세대의 마지막 생존자였다.
위로는 고 구인회 LG그룹 창업주, 고 구철회 LG그룹 창업고문, 고 구정회 LG그룹 창업멤버를 형으로 뒀다. 고 구평회 E1 명예회장, 고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은 동생이다.
이들 1세대는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지 이미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LG그룹, LS그룹, LIG그룹 등 범 LG가(家) 계열 그룹들을 일궈낸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가문의 정신적 지주로서 범 LG가 구성원들의 존경을 받아왔다.
6형제 중 가장 먼저 세상을 등진 사람은 구인회 창업주다. 그는 1931년 포목상을 설립했으며 1947년 LG그룹 모태인 락희화학공업사를 세웠다. 1959년에는 금성사를 설립, 전자산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1969년 63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둘째인 구철회 창업고문은 창업주 별세 후 럭키그룹 운영위원회 의장을 맡아 6년간 구자경 명예회장을 도왔지만 1975년 별세했다. 1978년엔 셋째 구정회 사장이 역사의 뒤안길로 떠났다.
다섯째 구평회 E1 명예회장은 2012년, 여섯째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은 2011년에 별세했다. 구평회 명예회장은 1967년 호남정유(현 GS칼텍스), 1984년 여수에너지(현 EI)를 설립하며 에너지 산업 발전에 토대를 닦았다.
구두회 명예회장은 1963년 금성사 상무를 시작으로 LG그룹 전자계열사를 두루 거쳤다.
이번에 별세한 구태회 명예회장은 경남 진양 출생으로 서울대 문리과대학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자유당 시절인 1958년 정계에 입문해 제4대 민의원을 지낸 바 있다.
금성사 부사장 등을 맡아 LG그룹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기여했으며 6대~10대 국회의원에 오르기도 했다.